주저앉아 벤치 호출→끝내 5이닝 100구 소화…‘투혼’ 원태인, 이게 ‘에이스’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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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에이스’의 책임감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5이닝을 먹었다.
삼성 원태인(24)이 주인공이다.

원태인은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안타 1볼넷 5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0개였다.

시즌 6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왔다.
결과보다 중요한 쪽이 있다.
원태인의 ‘투혼’이다.
24세에 불과한 투수지만, 이제 노련미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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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썩 좋지 못했다.
1회초에만 안타 3개를 맞으며 1점을 줬다.
3회초에도 2루타-몸에 맞는 공-적시타-적시타를 잇달아 주면서 추가 2실점이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저 시속이 140㎞다.
시속 140㎞ 초반 공이 적지 않았다.

평균으로 시속 144~145㎞를 던지던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덜 나오는 모습. 이날 해설에 나선 류지현 위원도 “뭔가 안 좋은 것 같다.
좋을 때 모습이 아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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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원태인은 3회초 벤치를 호출하기도 했다.
2사 후 강백호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다.
다음 문상철을 상대로는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줬다.

바로 주저앉아 벤치에게 사인을 보냈다.
트레이너와 정민태 투수코치가 나왔다.
허리 쪽을 체크하는 모습이 보였다.
표정이 크게 굳었다.
교체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원태인은 책임감을 보였다.
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끝냈다.
4회에도 올라왔고, 5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5이닝 3실점 마무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6에서 2.35로 올랐다.

끝까지 선발투수의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득점지원이 있었다면 좋았겠으나, 투수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힘든 와중에도 5회까지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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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선수가 매일, 매 상황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다.
안 좋을 때 운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늘 좋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멘탈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한화전에서 2.1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진 이호성을 두고 한 말이다.
고졸 2년차 선수. 지난해 1군 ‘맛’을 봤고, 올시즌이 사실상 1년차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직전 경기에서 크게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 원태인도 힘겨운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이호성과 달랐다.
프로 6년차 ‘관록’이다.
최상의 결과는 아니다.
그러나 완전히 무너질 뻔했던 경기다.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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