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요키치를 막아낸 미네소타의 ‘투빅’, 현대농구 트렌드에 반하는 선수 구성으로 20년만에 컨퍼런스 결승 진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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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농구의 트렌드는 스피드와 스페이싱이다.
과거엔 빅맨의 포스트업을 주무기로 삼으며 수비 위주의 끈적한 농구가 대세였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빅맨도 단신일지라도 달릴 수 있는 유형을 선호한다.
여기에 3점슛까지 던질 수 있는 빅맨이라면 금상첨화다.
빅맨이 상대 빅맨을 3점 라인까지 끌어내면 빈 골밑을 볼 핸들러와 스윙맨들이 파고들어 슛 기회를 노리거나 킥아웃 패스로 다른 3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스페이싱 농구’가 일반화됐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프로농구(NBA)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현대 농구 트렌드에 반하는 선수 구성이다.
기존 빅맨인 칼 앤서니 타운스가 웬만한 슈터 뺨치는 슛터치를 가진데다 달릴 수도 있는 선수인데도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수비형 센터 루디 고베어까지 유타 재즈에 다수 선수들과 1라운드 4장까지 내주면서까지 영입하며 ‘투 빅’을 구성했다.
팀의 미래를 팔아치우면서까지도 현재에 집중했던 미네소타는 2022~2023시즌엔 플레이오프 진출엔 성공했지만, 덴버 너기츠를 만나 1승4패로 ‘광탈’했다.
미네소타를 꺾고 승승장구한 덴버는 현역 최고의 센터인 니콜라 요키치를 앞세워 파이널 우승까지 달성해냈다.
칼 앤서니 타운스-루디 고베어를 앞세운 ‘투빅’의 미네소타는 1년 만에 덴버를 만나 완벽하게 앙갚음해줬다.
현대 농구 트렌드에 반하는 전술으로 ‘디펜딩 챔피언’을 꺾는 쾌거를 달성해낸 것이다.
그것도 3승3패로 팽팽히 맞선 7차전에서 꺾어냈기에 그 기쁨은 두 배였다.
미네소타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2라운드(7전4승제) 7차전에서 덴버를 98-90으로 제압하고 컨퍼런스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외나무 다리’ 매치에서 극적으로 이긴 미네소타는 서부 컨퍼런스 1위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4승2패로 누르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선착해있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함께 서부 컨퍼런스 패권을 두고 경쟁한다.
두 팀의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은 23일 오전 9시30분 미네소타의 홈인 타깃 센터에서 열린다.
미네소타가 2라운드를 통과해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건 팀 내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늑대 대장’ 케빈 가넷 시대인 2003~2004시즌 이후 20년 만이다.
콘퍼런스 결승행을 확정한 현지시간 19일은 가넷의 생일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패배 서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할 기회를 놓치고 56승26패로 3위로 내려앉았던 미네소타는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며 그 아쉬움을 떨쳐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선 현역 최고의 득점 기계인 케빈 듀란트를 비롯해 데빈 부커, 브래들리 빌까지 뭉친 피닉스 선스를 만나 4전 전승으로 뚫었다.
2라운드 상대인 덴버가 디펜딩 챔피언인데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MVP 3회 수상 이력의 요키치를 만나 다소 열세가 예상됐지만, 2승3패에서 6,7차전을 내리 잡으며 거함을 꺾어냈다.
전반까지만 해도 덴버의 분위기였다.
덴버는 전반을 53-38로 앞섰다.
요키치가 전반에만 13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2옵션 자말 머레이가 전반에만 24점을 폭격했다.
반면 미네소타는 에이스인 ‘앤트맨’ 앤서니 에드워즈가 7개의 야투 중 단 1개만 적중시키며 단 4점에 그치는 등 덴버의 더블팀 수비에 크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덴버는 3쿼터 초반 머레이의 연속 5득점으로 격차를 20점까지 벌렸다.
미네소타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고베어와 타운스의 ‘트윈 타워’가 요키치를 번갈아가며 막아내면서 요키치 효과를 반감시킨 게 주효했다.
요키치의 위력이 떨어진 사이 에드워즈가 살아났다.
3쿼터에만 9점 3어시스트로 공격감을 조율한 에드워즈는 쿼터 막판 머레이의 공을 빼앗아 그대로 치고 나가 호쾌한 슬램덩크를 쑤셔넣으며 스코어를 63-65 2점차까지 만들어냈다.
현역 최고의 빅맨인 요키치를 수비하면서 타운스와 고베어의 반칙이 계속 쌓였지만, 미네소타는 ‘올해의 식스맨’을 받은 나즈 리드까지 투입해 요키치 봉쇄에 공을 들였다.
고베어와 리드가 각각 4쿼터에 8점씩 몰아치면서 골밑을 장악했고, 경기 종료 3분 전 속공 상황에서 에드워즈가 리드의 패스를 받아 3점을 성공하며 미네소타가 92-82, 10점차까지 날아가며 승기를 굳혔다.
덴버는 요키치가 4쿼터에 14점을 퍼부으며 마지막 힘을 쥐어짰지만, 동료들이 외곽슛 9개 가운데 8개를 놓치면서 통한의 역전패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요키치는 34점 1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선수 개인이 낼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원투펀치인 머레이(35점)를 제외하면 어느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지 못했을 정도로 나머지 롤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특히 요키치와 머레이에 이어 3옵션 역할을 해냈어야 할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7점 9리바운드에 그친 게 컸다.
반면 미네소타는 타운스가 23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팀 내 최고의 수비수인 스몰 포워드 제이든 맥대니얼스가 3점슛 4개 포함 23점을 터뜨렸다.
여기에 에드워즈가 16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고베어 13점 9리바운드, 마이크 콘리 10점 8리바운드, 나즈 리드 11점 4리바운드까지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고르게 활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기 후 고베어는 “세계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힘을 합쳐 덴버와 같이 대단한 팀, 우승팀을 꺾다니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빅맨의 포스트업을 주무기로 삼으며 수비 위주의 끈적한 농구가 대세였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빅맨도 단신일지라도 달릴 수 있는 유형을 선호한다.
여기에 3점슛까지 던질 수 있는 빅맨이라면 금상첨화다.
빅맨이 상대 빅맨을 3점 라인까지 끌어내면 빈 골밑을 볼 핸들러와 스윙맨들이 파고들어 슛 기회를 노리거나 킥아웃 패스로 다른 3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스페이싱 농구’가 일반화됐다.
기존 빅맨인 칼 앤서니 타운스가 웬만한 슈터 뺨치는 슛터치를 가진데다 달릴 수도 있는 선수인데도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수비형 센터 루디 고베어까지 유타 재즈에 다수 선수들과 1라운드 4장까지 내주면서까지 영입하며 ‘투 빅’을 구성했다.
팀의 미래를 팔아치우면서까지도 현재에 집중했던 미네소타는 2022~2023시즌엔 플레이오프 진출엔 성공했지만, 덴버 너기츠를 만나 1승4패로 ‘광탈’했다.
미네소타를 꺾고 승승장구한 덴버는 현역 최고의 센터인 니콜라 요키치를 앞세워 파이널 우승까지 달성해냈다.
칼 앤서니 타운스-루디 고베어를 앞세운 ‘투빅’의 미네소타는 1년 만에 덴버를 만나 완벽하게 앙갚음해줬다.
현대 농구 트렌드에 반하는 전술으로 ‘디펜딩 챔피언’을 꺾는 쾌거를 달성해낸 것이다.
그것도 3승3패로 팽팽히 맞선 7차전에서 꺾어냈기에 그 기쁨은 두 배였다.
미네소타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2라운드(7전4승제) 7차전에서 덴버를 98-90으로 제압하고 컨퍼런스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외나무 다리’ 매치에서 극적으로 이긴 미네소타는 서부 컨퍼런스 1위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4승2패로 누르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선착해있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함께 서부 컨퍼런스 패권을 두고 경쟁한다.
두 팀의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은 23일 오전 9시30분 미네소타의 홈인 타깃 센터에서 열린다.
콘퍼런스 결승행을 확정한 현지시간 19일은 가넷의 생일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패배 서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할 기회를 놓치고 56승26패로 3위로 내려앉았던 미네소타는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며 그 아쉬움을 떨쳐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선 현역 최고의 득점 기계인 케빈 듀란트를 비롯해 데빈 부커, 브래들리 빌까지 뭉친 피닉스 선스를 만나 4전 전승으로 뚫었다.
2라운드 상대인 덴버가 디펜딩 챔피언인데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MVP 3회 수상 이력의 요키치를 만나 다소 열세가 예상됐지만, 2승3패에서 6,7차전을 내리 잡으며 거함을 꺾어냈다.
전반까지만 해도 덴버의 분위기였다.
덴버는 전반을 53-38로 앞섰다.
요키치가 전반에만 13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2옵션 자말 머레이가 전반에만 24점을 폭격했다.
반면 미네소타는 에이스인 ‘앤트맨’ 앤서니 에드워즈가 7개의 야투 중 단 1개만 적중시키며 단 4점에 그치는 등 덴버의 더블팀 수비에 크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덴버는 3쿼터 초반 머레이의 연속 5득점으로 격차를 20점까지 벌렸다.
고베어와 타운스의 ‘트윈 타워’가 요키치를 번갈아가며 막아내면서 요키치 효과를 반감시킨 게 주효했다.
요키치의 위력이 떨어진 사이 에드워즈가 살아났다.
3쿼터에만 9점 3어시스트로 공격감을 조율한 에드워즈는 쿼터 막판 머레이의 공을 빼앗아 그대로 치고 나가 호쾌한 슬램덩크를 쑤셔넣으며 스코어를 63-65 2점차까지 만들어냈다.
고베어와 리드가 각각 4쿼터에 8점씩 몰아치면서 골밑을 장악했고, 경기 종료 3분 전 속공 상황에서 에드워즈가 리드의 패스를 받아 3점을 성공하며 미네소타가 92-82, 10점차까지 날아가며 승기를 굳혔다.
덴버는 요키치가 4쿼터에 14점을 퍼부으며 마지막 힘을 쥐어짰지만, 동료들이 외곽슛 9개 가운데 8개를 놓치면서 통한의 역전패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요키치는 34점 1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선수 개인이 낼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원투펀치인 머레이(35점)를 제외하면 어느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지 못했을 정도로 나머지 롤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특히 요키치와 머레이에 이어 3옵션 역할을 해냈어야 할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7점 9리바운드에 그친 게 컸다.
여기에 에드워즈가 16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고베어 13점 9리바운드, 마이크 콘리 10점 8리바운드, 나즈 리드 11점 4리바운드까지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고르게 활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기 후 고베어는 “세계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힘을 합쳐 덴버와 같이 대단한 팀, 우승팀을 꺾다니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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