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양의지’ 경기상고 한지윤, 청소년 대표 찍고 프로 무대로!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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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한국 야구에 모처럼 대형 포수가 등장할까. 높은 기대 속에 경기상고 포수 한지윤(18)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청소년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우투우타 한지윤은 188㎝, 96㎏의 듬직한 체격을 자랑한다.
2학년이던 지난해 청룡기에서 경기상고를 창단 첫 4강 진출을 이끌며 전국구 스타로 거듭났다.
16강에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8강에서 멀티히트(한경기 2안타 이상), 4강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0.733(23타석 15타수 11안타 1홈런), 만화에서 나올 법한 기록으로 타격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6월 열린 1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 2학년 포수로는 유일하게 선정됐고, 지난해말 열린 2023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스타상도 수상하며 무궁무진한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타격은 이미 탈 고교 수준이다.
큰 체격에 힘은 타고났다.
거포의 향기가 물씬 난다.
한지윤은 “큰 키에 유연하고, 힘이 좋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힘을 실어 타격하는 편인데 타격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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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가 워낙 좋으니, 상대적으로 수비가 평가절하 되기도 한다.
A구단 스카우트는 “체격이 커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루 팝 타임(포수가 투수의 공을 포구한 뒤 송구해 2루수 또는 유격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빠르다.
어깨가 좋아, 송구 강도 역시 좋다”고 설명했다.
한지윤도 “내 목표는 수비 잘하는 공격형 포수다.
내 장점도 투수와의 커뮤니케이션, 볼배합, 투수 리드다.
방망이를 잘 친다고 수비를 못하는 포수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롤모델도 야디에 몰리나와 두산 양의지다.
한지윤은 “몰리나는 현역 시절 항상 여유가 넘쳤다.
경기 운영이나 플레이를 보면 노련한 게 느껴졌다.
양의지 선수도 몰리나와 비슷한 느낌이다.
방망이도 잘 치고, 투수들을 잘 끌어가는 포수라서 존경하고 있다.
선배처럼 경기의 흐름을 잘 읽고, 이끌어 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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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학년이 된 만큼 한지윤의 청소년 국가대표 발탁도 가시권이다.
고교 포수 중 한지윤 정도의 파괴력 있는 타자는 없다.
수비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지윤은 “아직 국가대표로 나가지 못했는데 청소년 대표가 된다면 정말 느낌이 다를 것 같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면 또 다른 동기부여도 될 거고, 좀 더 눈을 뜰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경기상고 최덕현 감독 역시 “국제대회에선 힘의 대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지윤이의 파워가 한국의 기를 살려줄 수 있고, 상대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지윤이는 우리 선수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포수로서 투수에 안정감도 주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한지윤은 포수라는 포지션에 정말 진심이다.
포수 사관학교라 불리는 경기상고를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화의 지명을 받은 안진과 미국 캔자스시티와 계약한 엄형찬이 경기상고를 졸업했고, 경기상고 최 감독 역시 포수 출신이다.
한지윤은 “감독님께서 ‘포수왕국’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고, 경기상고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다른 학교와 달리 감독님이 직접 만드신 포수를 위한 매뉴얼과 별도 훈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게다가 감독님께서 포수들을 직접 지도해주신다.
그래서 더 만족하며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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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지윤은 팀의 중심타자, 안방마님으로 황금사자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상고는 오는 14일 대구상원고와 첫 경기를 치른다.
한지윤은 “고등학교에서는 아직 전국대회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무조건 결승까지 가서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대형 포수가 될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지윤은 청소년 국가대표, 전국대회 우승, 프로 진출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누구보다도 포수로서의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성공은 노력이 잉태하는 보물이다.
이를 아는 한지윤은 뛰고 또 뛰며 성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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