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김건희는 이제 없다…투·타 겸업 1R 유망주, 타격에만 집중하기로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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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투수 김건희(20)는 이제 없다.
타격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투·타 겸업이 가능한 2023년도 1라운드 6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 김건희가 투수를 포기하게 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5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가 야수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현장에서 선수 투·타 재능을 보고 여러가지 방향을 선택하도록 했는데, 이제는 좁히는 게 우리가 해줘야 할 일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너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왔다.
타격 쪽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김건희가 원주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포수를 봐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프로에 입단한 뒤 프로 선수들의 공을 받아보지 못해서 당장 포수로 1군에 올라올 수는 없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포수로 적응을 해나가면서 타격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희는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었다.
타자로 9경기 나서 타율 0.182(11타수 2안타), 투수로 3경기 등판해 2이닝 동안 5실점하고 평균자책점 22.50을 기록했다.
투·타 모두 시원치 않은 성적이다.
키움은 고심 끝에 김건희의 타격 재능을 더 살리기로 했다.
김건희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3차례 투수로 선발 등판했지만, 3전 3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04(7.2이닝 6자책)다.
반면, 타자로 19경기 출장해 타율 0.310(58타수 18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34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너 내야수(1·3루)를 비롯해 지난달 28일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와 교류전에선 포수로도 선발 출장했다.
포지션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야수로 뛰는 방향은 정해졌다.
김건희 자신에게는 아쉽게 됐다.
김건희는 지난 2월 중순 대만 2차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투수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팀에 이야기했다.
감독님께서도 ‘투수 쪽으로 더 열심히 해보라 하셨다’”라며 투수에 더 애착을 보였는데, 시즌이 중반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 꿈을 포기하게 됐다.
그러나 타격 재능이 출중한 만큼, 현재 좋은 모습을 지속한다면 1군 콜업도 멀지 않아 보인다.
‘야수’ 김건희의 시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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