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떠난 에인절스, 트라웃까지 수술로 이탈… 초비상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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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간판타자가 부상으로 빠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가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 마이크 트라웃이 수술대에 오른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일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의 말을 인용해 “트라웃이 왼쪽 무릎 반월판 파열로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미나시안 단장이 구체적인 그의 수술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의 수술은 오는 4일 진행될 예정이다.
MLB닷컴은 “트라웃은 시즌 아웃될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으나, 부상 부위를 고려해 볼 때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하다.
시즌 아웃을 피한 건 말 그대로 ‘불행 중 다행’인 수준이다.
트라웃은 전날(30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회부터 무릎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고 전해졌다.
그로 인해 정밀 검진을 거친 결과 왼쪽 무릎 반월판 손상이 확인된 것. 반월판은 무릎에 붙어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 섬유연골성 조직이다.
지난해 손뼈 골절 부상을 당했던 마이크 트라웃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14시즌째 에인절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 중인 트라웃은 팀을 넘어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다.
통산 1518경기 타율 0.299 378홈런 954타점 등을 남겼다.
2012년 신인왕에 이어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 실버슬러거 9회 수상, 올스타 11회 선정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잦은 부상에 신음한다.
2021시즌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4개월 결장을 알렸고, 2022시즌에는 허리 부상으로 1달 정도 쉼표를 찍었다.
직전 시즌도 왼손 유구골 부상에 시달려 시즌을 절반 가까이 날렸다.
3시즌 간 팀이 치른 486경기 중 237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였다.
절치부심한 그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20, 10홈런 14타점 등을 남겼다.
타율은 받쳐주지 못했으나 파워를 보여주며 AL 공동 1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하고 자리를 비우게 됐다.
지난 겨울 첫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세계 최고의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연고지 라이벌팀 LA 다저스로 떠나보낸 에인절스는 힘든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AL 서부지구에서 11승18패로 5할 승률에 한참 미치지 못한 채 4위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여기에 트라웃까지 이탈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LA 에인절스 시절의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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