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용의 입대, 2004년생 이규백에게 ‘기회의 장’ 열렸다…선의의 경쟁 예고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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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포항=강예진 기자] 기회의 무대다.

포항 스틸러스 2004년생 수비수 이규백은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22년 포항 최초 ‘준프로’ 타이틀을 달고 포항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프로 데뷔 무대를 밟았고, 이번시즌 첫 선발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준비된 자원이었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어린 나이라는 프레임에 싸여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부분은 나도 깨야 한다.
기회를 주면서 지켜봐야 한다.
위험부담은 크겠지만 훈련 4개월을 지켜본 과정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큰 실수는 없었다.
후반 10분까지 총 55분을 뛴 이규백은 큰 실수 없이 무사히 리그 데뷔전을 치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어린 센터백의 성장은 포항에 큰 힘이 된다.
포항은 주전 센터백 박찬용이 김천 상무에 입대하면서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포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호주 출신 센터백 조나단 아스프로와 K리그2(2부) 부천FC서 이동희를 영입하는 등 하창래와 그랜트의 자리를 메우려 애썼다.
그런 상황에서 박찬용이 빠지며 얇아질 뎁스에 이규백을 비롯해 최현웅 등의 젊은 자원들을 시험하고 있는 셈이다.

이규백은 “지난시즌에는 ACL로 데뷔했는데, K리그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나름 생각해서 준비했는데, 준비했던 것 만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라며 “긴장을 많이 했다.
인상이 긴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연습경기 할 때도 긴장하고 들어간다.
살면서 이만큼 긴장한 적도 처음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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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 역시 “경험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어리지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 상황이 본인이 성장할 계기가 되기 마련이다.
그 부분은 내가 감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규백에겐 기회나 다름 없다.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 그는 “(박)찬용이 형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
이제 찬용이 형이 군대에 갔으니, 그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각오가 남다르다.
찬용이 형과는 친해서 여러 말씀을 자주 해준다.
‘똑바로 하라’ 등 짖궂게도 말하고 이때가 기회지 않냐고 그렇게 말했다.
축구적으로는 상대를 강하게 푸시하라고 한다.
내 약점이 헤딩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공격적인 빌드업을 좋아한다.
감독께서도 치고나갈 수 있으면 그렇게 하라고 하셨는데 긴장한 나머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경기를 통해 나도 더 배웠다.
경기를 뛰었으니 다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 조금 더 세심하게 할 수 있을 듯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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