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2시간 전 연락” 선수들 불만, ABS 자체가 아니다…‘소통 부재’가 아쉽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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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사실 ABS뿐만 그런 게 아니다.
”
KBO리그가 시끌시끌하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때문이다.
선수들은 불만이다.
자신들이 ‘배제’됐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관계자는 “작년 10월 KBO에서 ABS 도입을 발표했다.
발표 두 시간 정도 전에 ‘이사회 결정으로 시행한다’고 연락 받았다.
통보라고 느낄 수밖에 없지 않나”고 돌아봤다.
이어 “ABS 좋다.
팬들도 좋아하신다.
문제는 직접 몸으로 겪는 선수다.
퓨처스에서 하던 시스템과 다르다.
과거 테스트 결과는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 실행위원회-이사회 거쳐서 확정되면 끝이다.
우리를 아직 논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KT 내야수 황재균은 “왜 이렇게 쫓기듯이 도입했는지 모르겠다.
선수들은 통보받았다.
선수협과 상의가 없었다.
‘이렇게 정해졌으니 그냥 해’하는 느낌이랄까. 선수들도 당연히 받아들였다.
결정이 났다니까 하는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또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찬성이 과반 이상이라 했다.
1군 선수들은 설문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2군 선수들은 했더라. 뛰는 건 1군 선수들인데 이쪽은 대상이 아니었다.
소통했어야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들어보니 KBO가 대체로 이런 식이라고 하더라. 협의를 통해 방향을 찾는 게 아니라, 거의 통보 형태라고. 선수협에서 이야기해도 안 듣는다.
무시당하는 느낌이다.
계속 오해만 쌓인다.
풀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고 토로했다.
기본적으로 ABS는 KBO의 강력한 의지로 도입했다.
지난해 10월18일 이사회에서 확정했다.
허구연 총재가 지난해 10월24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ABS를 설명했을 정도다.
이 과정에서 선수 의견이 배제된 모양새다.
사전에 설명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선수협이라는 선수들을 대변하는 단체가 있는데도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이다.
KBO 최상위 의결기구는 이사회다.
아래 단계에 실행위원회가 있다.
감독자 회의가 따로 있고, 구단별로 논의할 사항이 있으면 논의한다.
선수협은 ‘그러면 우리는?’이라 한다.
엄밀히 말하면 선수협은 KBO 소속 기구가 아니다.
그러나 KBO리그를 구성하는 주요 구성원이다.
지난 2018년 KBO에서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상한제를 시행한다고 했을 때 선수협이 거세게 반발했다.
조율 과정을 거쳐 샐러리캡 도입, FA 취득 연한 1년 축소, FA 등급제 등이 확정됐다.
이 정도를 제외하면 선수협이 KBO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적은 거의 없다.
뭔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황재균은 “어린 친구들, 젊은 친구들은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선참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선수들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선수협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
선수협 관계자는 “처음에 ABS 시작 때 ‘4월까지는 지켜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4월이 거의 끝났다.
입장 표명 등 대응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곧 정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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