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뒤집기’ 최은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초 2연패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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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우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트로피에 입맞춤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
포기하지 않고 빚어낸 역전극이었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엮어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KLPGA 투어 우승을 빚었던 최은우다.
첫 경험한 타이틀 방어전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으며 대회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013년 시작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역사에서 2연패는 물론 2회 우승한 선수도 지금까지 없었다.
최은우가 첫 이정표를 작성했다.
최은우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
2라운드까지 7언더파를 작성한 최은우는 정윤지, 박현경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다.
녹록지 않았다.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정윤지가 우승 갈망을 드러내며 경쟁에서 앞서나갔기 때문. 9∼10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정윤지는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6번 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최은우에 1타 앞서 우승 확률을 높였다.
반전이 시작됐다.
17번 홀(파3)에서 운명이 갈렸다.
정윤지의 티샷이 그린 위에 올라가지 못한 반면, 최은우의 티샷은 곧바로 홀 근처에 도착했다.
결국 정윤지는 통한의 보기를, 최은우는 짜릿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최은우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
기세를 몰아온 최은우는 최종 18번 홀(파4) 파로 타수 유지에 성공해 원하던 우승 타이틀에 도착했다.
그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는 것이 너무 꿈 같다.
첫 우승 보다 더 실감나지 않는다”며 “확실히 가야CC에서 플레이하면 좋은 기운이 있고 모든 게 나를 도와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다음주 있을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작년에도 첫 우승 후 바로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너무 없었다.
피곤한 상태로 1라운드를 치렀는데, 유일하게 컷통과에 실패했다.
올해는 작년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역전극의 희생양이 된 정윤지는 2주 연속 준우승으로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챔피언 조에서 경쟁했던 박현경은 6언더파 210타로 조혜림, 이정민과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신인 이동은은 최종 라운드에만 4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동은이 경기를 마친 후 캐디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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