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가 지운 7이닝 그리고 ‘QS+’… DH 고민 던 1선발의 무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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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프로야구 키움의 ‘외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팀간 2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8-4 승리를 챙기며 3연패 사슬을 끊었다.
후라도의 시즌 성적표는 3승3패, 평균자책점 5.14(35이닝 20자책점)가 됐다.
키움은 이날 시즌 첫 더블헤더를 펼쳐야 했다.
전날(20일)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리그 지연을 막고자 KBO가 새로이 도입한 더블헤더 규정이 발동됐기 때문이다.
대승적인 목적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썩 반갑지 않은 소식이기도 하다.
2경기를 연달아 치르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마운드 운용이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선발 로테이션도 재편해야 할 뿐더러, 불펜에서도 자원을 크게 소모할 수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기 때문이다.
‘1선발’ 후라도의 어깨가 무거웠던 이유다.
더블헤의 첫 단추를 꿰는 역할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졌다.
홍원기 감독도 1차전이 펼쳐지기 전 “5선발이 완전히 갖춰진 상태가 아니라 불펜 운용이 힘든 건 사실”이라며 “더블헤더는 1차전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해야 두 번째 경기 운영도 유리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 후라도의 페이스도 안 좋은 흐름은 아니라고 본다.
선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라며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는 단호한 한마디로 굳건한 신뢰까지 드러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투구수 94개로 21개의 아웃카운트, 7이닝을 책임졌다.
피안타는 10개로 다소 많았다.
중간중간 터져나온 피홈런도 뼈아팠다.
2회말과 7회말 각각 김재환과 박준영에게 대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모두 솔로포에 그치면서 치명적인 피해를 피했다.
칼같은 제구가 발판이 됐다.
후라도는 4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이날 시즌 2번째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68대26으로 이상적인 수치를 남겼다.
최고 154㎞가 찍히며 32개를 뿌린 패스트볼에 싱커(21구), 체인지업(17구), 슬라이더(13구), 커브(7구), 커터(4구) 등 팔색조 변화구까지 모두 날카로운 커맨드가 동반됐다.
허무한 출루를 막아 실점을 최소화한 셈이다.
불붙은 팀 타선이 1회초부터 대거 6점 빅이닝을 만들어준 점이 후라도의 흥을 돋웠다.
5회말에 박준영을 시작으로 정수빈-허경민(1타점)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시점이 유일한 대량 실점 위기였지만, 이마저도 잘 틀어막았다.
위기마다 발동된 병살 유도도 결정적이었다.
그렇게 7이닝을 삭제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찍어냈다.
지난해 30경기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183⅔이닝 54자책점)를 기록하는 동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총 7차례 빚어냈다.
다시 한 번 ‘에이스’로서 시동을 걸기 시작한 후라도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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