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효과 없는 롯데 젊은 피, 연패 속 성장 지체...미래도 어둡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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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후배가 고전해도 선배가 활약해서 팀이 이기면 문제가 없다.
누구도 결과를 내지 못한 후배를 탓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고전하고 팀이 연패에 빠지면 모두에게 화살이 향한다.
감독, 코칭스태프, 주장, 그리고 이제 막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신예들까지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지금 롯데 모습이다.
지난 9일 사직 삼성전 패배가 17일 잠실 LG전까지 이어졌다.
8연패 수렁에 빠졌고 이 과정에서 신예들의 자신감이 바닥을 찍었다.
롯데의 현재이자 미래 윤동희(21)와 김민석(20)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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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실상 처음 경험한 1군 무대에서 타율 0.287를 기록한 윤동희는 젊은 대표팀의 일원으로도 선발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가치가 높은 우타자로서 생소한 투수들에게 빠르게 적응했다.
배트가 짧으면서 빠르게 나오고 스윙 궤적도 넓다.
대표팀 경험을 발판으로 올해는 더 크게 도약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해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연패가 시작되기 전 만루홈런도 터뜨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 같았지만 연패와 함께 자신도 추락했다.
좀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자 소극적으로 변했다.
투수와 제대로 맞서지 못하다 보니 초구를 놓치고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간다.
지난해 초구를 공략해 타율 0.321(28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는데 올해 초구 공략은 세 번에 불과하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던 김민석도 비슷하다.
지난해 신인임에도 거칠 것 없이 배트를 냈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스트라이크존을 너무 넓게 설정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김민석은 때릴 수 있는 범위 자체가 넓다.
적극적인 스윙으로 많은 안타를 만들 수 있는 유형인데 배트가 나오지 않으니 장점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김민석은 타율 0.17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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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표본이 너무 적다.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김민석은 이제 겨우 7경기를 소화했다.
타석수가 30개에 불과하다.
그래도 팀 분위기에 눌려있으면 반등할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7일 아쉬운 수비에 따른 끝내기 실점도 나왔다.
그런데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였고 작년부터 외야수를 시작한 김민석이 수비까지 잘하기는 어렵다.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쩌면 욕심이다.
이제 막 커리어 시작점을 찍었다.
윤동희와 김민석의 활약을 바라는 게 롯데의 어두운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 선수층을 갖춘 팀이라면 부진한 신예는 하위 타순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휴식을 준다.
이른바 우산 효과로 선배들이 큰 우산을 만들면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비를 피한다.

그러나 윤동희는 연패 기간 대부분의 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서다가 지난 17일 처음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민석도 거의 모든 경기에서 테이블세터로 출전했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못하다 보니 신예가 부담을 안는다.
부담을 지우려면 팀이 승리해야 하는데 팀도 연패에 빠지니 부담은 가중된다.
당연히 1군에서 활약해야 할 FA 영입 선수들이 엔트리에 없고,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베테랑도 이전보다 지표가 떨어졌다.
꾸준히 변화를 주지만 승리하지 못하면 악순환만 반복된다.

강팀에서 꾸준히 유망주가 싹을 피운다.
좋은 선참 아래에서 좋은 신예가 나온다.
그럴 수밖에 없다.
매일 10시간 이상을 함께 한다.
같이 밥 먹고 같이 운동하며 같이 경기에 임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팀 캐미스트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혼란 한복판에 있는 롯데다.
긴 연패보다 두려운 점은 미래까지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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