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 도전 선택한 박지현…“농구에 대한 나의 열정은 내 생각보다 뜨겁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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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쟁력을 갖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농구에 대한 제 열정이 뜨겁더라고요.”

해외무대 진출을 선언한 박지현()이 각오는 남달랐다.
박지현은 16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유럽리그 도전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탈리아나 스페인, 프랑스 같은 상위권 리그를 가진 곳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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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박지현은 해외진출을 이유로 아산 우리은행과 구단과 잠시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임의해지)했다.
행선지는 유럽이다.
이중 계약이 인정되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와 달리 유럽 리그는 이중 계약이 인정되지 않는 데다가 시즌도 한국과 겹치는 만큼 박지현은 임의해지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선수의 해외진출 의지가 강했다”며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던 박지현을 위해 구단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82㎝의 장신 가드 박지현은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꼽힌다.
2018~2018시즌 여자프로농구 드래프트를 통해 우리은행에 입단한 박지현은 ‘댕댕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으며 우리은행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박지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7.3점 9.3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박지현은 가로채기상(1.9개)과 베스트 5를 받았고, 올 시즌엔 올스타 팬 투표 1위도 차지하며 리그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도 청주 KB 허예은과 매치업을 하면서 박지수 수비에도 가담하는 등 팀에 헌신하며 우리은행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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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은 “아직 부족하지만 우리은행에서 뛰면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주저하다가 도전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해외진출에 후회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박지현은 그동안 해외무대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지명받지는 못했지만 2020년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드래프트에 참여하며 새로운 무대에 대한 꿈을 꿨다.
2022~2023시즌에는 통합우승을 마친 뒤 미국에서 열린 ‘프로 ?스 컴바인 캠프’에 참여해 미국 선수들과 함께 부딪치며 경험을 쌓았다.

제안이 온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발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와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만족스러운 보상과 심리적인 편안함 속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아닌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언어도 다른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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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을 얻은 박지현은 이번 시장에서 군침이 도는 매물이었다.
1차 협상 대상자인 우리은행이 최고액을 제시하며 박지현을 붙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박지현은 이를 포기했다.
유럽은 한국보다 리그 수준이 높지만 연봉 등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현은 유럽에서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박지현은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농구하게 될 것이라는 각오는 하고 있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이 큰 도전을 이겨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국제경쟁력을 가진 선수로 발전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지금의 결정이 그동안 응원해준 모든 분에게 보답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도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우리은행 선수들과 위성우 감독, 또 전주원, 임영희 코치 등 구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지현은 “시즌 중에 팀 언니, 동생들에게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먼저 해주지 못하고 모두 뉴스를 통해 듣게 해줘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그런데도 먼저 연락해주고, 인사해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에서 보낸 5년 동안 정도 많이 들었고 언니들이나 코치, 감독님께 배운 것도 많았다”며 “우리은행은 누구 하나 빠진다고 잘 안되는 팀은 아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분명 잘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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