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에서 4순위로 밀려난 김민재 , 교체로 선택받지 못했다…‘투헬 강점기’까지는 회복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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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다시 한번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민재는 14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쾰른과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김민재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팀의 2-0 승리를 지켜봤다.

김민재의 입지가 전반기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한 경기였다.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선발 카드로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내세웠다.
두 선수는 안정적인 수비로 무실점을 이끌었다.
후반 16분 교체 카드로도 김민재는 선택받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 대신 나설 센터백으로 김민재가 아닌 다요 우파메카노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네 명의 센터백 중 유일하게 피치를 밟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김민재는 지난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설 자리를 잃었다.
3월부터는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한 채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혹사’를 걱정했던 전반기와 비교하면 입지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

김민재 개인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투헬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다이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이어가 들어가면 팀 전술, 색깔이 달라진다.
김민재가 출전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은 라인을 올리고 미드필더들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수비수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다이어가 뛰면 미드필더들이 수비적으로 내려와 수비에 힘을 보탠다.
당연히 수비가 안정을 찾는다.
투헬 감독의 결정에 따라 이번시즌까지는 김민재가 입지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끝은 있다.
투헬 감독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
어차피 투헬 감독은 떠날 사람이다.
당장의 주전 경쟁, 입지를 크게 우려할 이유는 없다.

김민재와 다이어의 기량 차이는 크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수준이다.
팀의 수비적인 전술이 아니라면 다이어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크다.

새 감독이 오면 수비수 판도는 달라진다.
김민재는 다시 실력을 인정받아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수비수다.
바이에른 뮌헨의 역대 최악의 시즌을 야기한 ‘투헬 강점기’가 끝나면 김민재는 다시 ‘노예 모드’ 걱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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