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이주찬이 올라왔는데 동생 이주형이 빠졌네” 형제 라이벌 매치 ‘성사 불발’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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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원성윤 기자] 형제는 함께 전광판에 이름이 올라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쉽게도 단 하루 차이로 불발됐다.
롯데 이주찬과 키움 이주형 맞대결이 무산됐다.
동생 이주형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1일 엔트리에서 갑작스럽게 빠졌기 때문이다.
형 이주찬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안타깝다”고 입을 뗐다.
“일단 마음이 안 좋죠. 솔직히 오랜만에 동생 만나는 거였거든요. 끝나고 같이 밥 먹으려고 했는데 다쳐서 전화했어요.”
이주찬-주형 형제는 같은 초·중·고교를 다니며 끈끈한 우애를 쌓았다.
형이 먼저 야구를 시작했고, 동생이 따라 시작했다.
나란히 프로무대에 데뷔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주찬은 “부모님이 전광판에 같이 이름이 올라가길 기대하셨다”며 “일단 나부터 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주찬은 동생보다 데뷔가 늦었다.
2021년 롯데 육성선수로 입단해 1군에 단 세 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그러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개막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2일 경기에선 드디어 선발 출장을 하게 됐다.
9번타자 3루수를 이름을 올렸다.
이주형도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7일 사직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 가족 단체카톡방에 소식을 가장 먼저 올린 것도 동생이었다.
그랬기에 함께 경기를 뛰지 못하는 아쉬움도 크다.
이와 별개로 상대팀 키움에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로서도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잘해야 계속 시합도 나간다”며 “안타는 꼭 하나 치고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내내 2군을 전전했다.
이제 1군 무대에 올라 빛을 볼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주찬은 “원래 이런 걸 견뎌내야 한다.
선배들도 다 그렇게 해왔다.
나도 그렇게 해야 주전이 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함께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을 때 예상했던 그림이 있었다.
이주찬은 “군대 가기 전에 동생한테 내야안타를 준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 동생이 땅볼을 치면 더 빨리 송구해서 죽여야지 하는 생각했다”고 웃어보였다.
아쉽게도 맞대결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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