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김하성의 빅리그 맞대결...이정후는 4경기 만에 안타 신고,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경기 2실책으로 고개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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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정후가 4경기 만에 안타를 때려냈고, 김하성도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김하성은 후배 앞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2실책을 하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 이후 첫 안타를 때려내면서 하염없이 떨어지던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05(38타수 8안타)로 다소 올랐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 우완 맷 왈드런을 상대로 5구 대결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가 친 시속 102.8마일(약 165㎞)짜리 총알 같은 타구는 2루 근처를 통과해 중견수 앞까지 굴러갔다.
3일 다저스전 이후 4경기, 18타석 만이다.
이정후는 3번 타자 호르헤 솔레르의 2루타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득점은 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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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연합뉴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왈드런의 바깥쪽 싱커를 툭 건드렸고,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재빨리 달려 나와 깔끔하게 아웃 처리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끌려가던 6회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김하성 쪽으로 타구를 굴렸다.
평범한 땅볼이었으나, 김하성은 1루에 악송구해 이정후를 살려줬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단타와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 때 3루를 밟았고, 맷 채프먼의 내야 땅볼에 홈을 밟아 1-2로 따라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때 김하성은 채프먼의 까다로운 땅볼을 쇼트 바운드로 잡아 능숙하게 2루에서 주자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이정후는 팀이 1-2로 뒤처진 8회 선두타자로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섰고, 일본 출신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의 낮은 초구를 건드렸다가 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정후가 아웃된 뒤 샌프란시스코는 경기를 뒤집었다.
윌머 플로레스와 솔레르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마이클 콘포토는 1루수 쪽으로 땅볼을 쳤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먼저 1루를 밟아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고, 리버스 병살을 완성하기 위해 2루에 커버를 들어온 김하성에게 송구했다.
김하성은 크로넨워스의 송구를 잡아 2루에 슬라이딩하던 솔레르를 직접 태그하려 했지만, 태그하는 순간 글러브 속의 공이 빠졌다.
그 사이 플로레스 대신 대주자로 들어온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홈을 밟으면서 2-2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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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다시 유격수로 전향한 뒤 ‘무실책’ 행진을 벌이며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김하성은 이날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2실책 경기를 했다.

기세가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2사 3루 기회에서 맷 채프먼이 적시타를 터트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이날 샌디에이고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선 김하성은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0.205(44타수 9안타)다.
김하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 1사 1, 3루에서는 깔끔한 좌전 적시타로 3경기 만에 안타를 터트렸지만, 수비 실책으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실책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에 3-2로 승리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와 홈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승 6패, 샌디에이고는 5승 7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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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연합뉴스
두 팀은 5개월 뒤인 9월 7∼9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다시 만난다.

경기 뒤 김하성은 실책 2개에 대해 “어쩔 수 없다.
지나간것인데…”며 “내가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첫 번째 실책에 대해 김하성은 “정후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며 “맞물리는 어떤 상황이 있었는데, 내 잘못이다”고 자책했다.
두 번째 실책에 대해서는 “일단 포구가 잘못됐는데, 주자가 밀고 오면서 (공이) 빠져나간 것 같다”면서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건 확실히 해야 했다.
실수는 할 수 있는 부분인데 한 경기에 두 개 나왔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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