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대한항공,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MVP ‘토종 에이스’ 정지석

대한항공이 사상 처음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뉴시스

챔피언결정전 MVP 대한항공 정지석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점프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항공이 ‘배구 왕조’를 굳건히 했다.

V리그에 새 역사를 썼다.
사상 첫 ‘통합 4연패’란 위업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3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삼성화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젠 단독 기록 달성이다.
당대 최강이던 삼성화재도 통합 4연패에 실패했다.

프로배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챔프전을 마무리했다.
관중석의 파란색 셔츠를 입은 대한항공 팬들은 열광했다.

승리의 주역인 ‘토종 에이스’ 정지석,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사상 최고의 멤버들과 새 역사를 쓰고 싶다는 바람을 이뤘다.
OK금융으로 흐름이 넘어갈 때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허리 부상을 당해 전반기 대부분을 결장했다.
복귀 후에도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해 자주 교체됐다.
하지만 챔프전 직전 체력과 컨디션을 모두 충전시켰다.

챔프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22표를 받아 임동혁(4표), 막심(3표), 곽승석, 한선수(이상 1표)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2020∼2021시즌 챔프전 MVP를 받았던 정지석은 개인 통산 2번째로 챔프전을 가장 빛낸 별이 됐다.

경기 후 정지석은 “챔프전에 앞서 서브 연습을 많이했다.
OK금융도 워낙 잘했다.
행운이 우리편을 들어준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대한항공 정지석, 임동혁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2021~2022시즌 대한항공 조종간을 잡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부임 3시즌 연속 통합우승 트로피를 팀에 선물하게 됐다.
외국인 지도자로선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가져왔다.

토미 감독은 챔프전 3차전에 올때부터 느낌이 달랐다고 한다.
토미 감독은 통합 4연패에 대해 “굉장히 많은 뜻이 담겨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었다.
경기의 승패를 떠나 무겁고 중요한 것”이라며 구단과 사무국, 팬, 선수들과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이번 챔프전에선 새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챔프전을 앞두고 외인 선수를 교체한 대한한공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한 것이다.
국적이 러시아인 막심은 자국 리그 외에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진 카타르 리그에서 뛰어난 공격력과 테크닉을 자랑했다.


대한항공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은 단 일주일 뿐이었다.
정지석 등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일주일 만에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토미 감독은 “막심은 이미 경험도 많고 배구를 할줄 아는 선수다.
경험이 많기에 어떤 상황에서라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여러방면으로 팀을 도울 줄 안다”고 높이 평했다.

한편 2016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OK금융은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챔프전 3차전에서 OK금융 레오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레오가 트리플크라운을 포함해 양 팀 최다 33점을 퍼부었지만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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