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만으로는 어렵다. ..벼랑 끝의 OK, 안방서 ‘만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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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벼랑 끝이다.

8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OK금융그룹은 기 한 번 제대로 펴보지 못한 상황서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 29일과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1,2차전서 모두 패하면서 시리즈전적 2연패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지향한 ‘원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외인 레오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레오는 1,2차전서 각각 22점씩을 올렸다.
특히 2차전에서는 팀 내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챙겼다.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이 7점으로 뒤를 이었지만 날개 공격수들의 지원 사격은 없었다.

신호진의 부진이 뼈아프다.
신호진은 포스트시즌서 레오와 쌍포를 이루면서 매서운 화력을 뽐내왔다.
하지만 1,2차전 각각 11, 5점에 그쳤다.
대한항공 블로커들에게 차단당할뿐 아니라 리시브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크게 흔들렸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오기노 감독은 3세트 세터부터 날개 공격수 대부분을 교체했다.
곽명우 대신 박태성이, 송희채와 신호진 대신 차지환과 박성진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세트 처음으로 듀스 접전까지 승부를 끌고갔지만, 한발 모자랐다.
결국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역대 남자부 V리그 챔프전 1,2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 100%는 대한항공이 쥐었다.
즉 OK금융그룹은 0%의 기적을 바라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적지에서 1,2차전을 뺏긴 OK금융그룹은 안방에서 만회를 노린다.
단 1승만 더 내준다면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노리고 있는 대한항공의 역사에 희생양이 된다.
안산에서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OK금융그룹은 이번시즌 대한항공을 안산으로 불러들여 치른 3경기서 2승1패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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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뿐 아니라 국내 공격진들이 살아나야 벼랑 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남녀부를 통틀어 1,2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우승을 차지한 적은 지난시즌 여자부의 한국도로공사뿐이다.

오기노 감독은 이 확률에 대해 “숫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한 번 이기면 역전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도록 전술·전략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두 팀의 챔프전 3차전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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