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10득점’ 키움 요술 방망이, 괴물 류현진 ‘어떻게’ 무너뜨렸나 [SS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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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알아서 한 거예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괴물’ 류현진이 무너졌다.
키움의 ‘요술 방망이’를 넘지 못했다.
또 있다.
키움 벤치 차원에서 특별한 지시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키움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전에서 11-7로 이겼다.
0-4로 뒤지다 5회말 대거 10점을 뽑으며 웃었다.
무엇보다 류현진을 잡고 승리했다는 점이 반갑다.
류현진은 4회까지 호투했다.
안타 딱 하나만 내줬을 정도다.
타선이 3회 1점, 4회 3점을 내면서 류현진에게 4-0 리드까지 안겼다.
대망의 시즌 첫 승과 통산 99승이 보이는 듯했다.
5회말 모든 것이 변했다.
김휘집이 안타, 이형종이 볼넷으로 나갔다.
송성문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2루 주자 김휘집이 3루에 갔다.
1사 1,3루 위기.
여기서 키움 타자들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김재현-박수종-이주형-로니 도슨-김혜성이 연속 5안타를 때렸다.
대거 5득점. 5-4 역전이다.
최주환이 다시 안타로 나가며 만루가 이어졌다.
김휘집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여기서 류현진이 강판됐다.
김서현 등판. 키움이 계속 몰아쳤고, 3점을 더했다.
10-4가 됐다.
5회 키움 타자들의 ‘콘셉트’는 확실했다.
빠른 공격이다.
박수종과 이주형이 초구를 쳐서 안타를 만들었다.
도슨과 김혜성은 2구를 때렸다.
특별히 벤치 지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날 2안타 2타점을 올린 김휘집은 “찬스였다.
류현진 선배님이 워낙 노련하다.
카운트가 몰리면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
적극적으로 친 것 같다.
코치님 주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끼리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이거다’ 싶으면 쳤다”고 설명했다.
3안타 맹타를 선보인 이주형도 같은 말을 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고 있다.
류현진 선배님이 제구가 좋다.
웬만하면 존 안에서 논다.
빠른 카운트에서 치려고 했다.
이게 통한 것 같다”고 짚었다.
좋은 공을 보유한 류현진이다.
구속도 괜찮고, 제구는 최고를 논한다.
카운트가 몰리면 어렵다.
차라리 초구 혹은 2구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을 노리는 쪽이 낫다.
제대로 통했다.
류현진은 그야말로 호되게 당했다.
기민한 대응이 부족했다.
키움 타자들이 적극적인데 이상할 정도로 속구-커터를 고집한 감이 있다.
돌아갈 필요가 있었다.
류현진이기에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나아가 키움이 류현진을 공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또 있다.
김휘집은 “우리가 분위기가 좋다.
연승도 하고 있다.
한화와 싸워야지, 선발투수에 매몰될 필요는 없었다.
‘팀 대 팀으로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 선배님이 하루 더 쉬면서 우리와 붙게 됐다고 했을 때, 사실 궁금하기는 했다.
밀려서 붙게 된 것 아닌가. ‘류현진 선배님 등판한다’ 정도였다.
닥친 경기 치르느라 정신없었다.
뒤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간단했다.
의식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이름값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키움과 한화의 대결로 봤다.
선발투수는 언제나 상대해야 하는 법이다.
미리 지고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것을, 하던 대로 하면 될 일이다”고 했다.
딱 그대로였다.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였고, 5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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