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조화+왼손 투수 키울 것”…여자야구 신임 사령탑 허일상 감독 출사표 [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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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신구조화 잘 이뤄진 팀 만들겠다.
또 왼손 투수를 키우겠다!”

이례적으로 1년 이상의 시간이 주어졌다.
조직력을 탄탄히 다지고, 유망주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는 대표팀 조직력 강화를 위해 2024년 발탁된 국가대표를 2025년까지 자격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대표 선수를 뽑아왔던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표팀을 이끌 새 감독도 선임했다.
바로 지난해 대표팀 배터리 코치로 세계무대를 함께 누빈 허일상(45) 신임감독이다.
한국여자야구연맹 주성노 경기력향상위원장은 허 신임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허 감독이 지난해 대표팀에서 함께 하며 지원자 중 여자야구를 가장 깊게 알고 있는 지원자였. 이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21일 스포츠서울과 연락이 닿은 허 신임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허 감독은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된다”며 “베테랑과 어린 유망주가 잘 조화된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지난해까지 대표팀을 이끌던) 양상문 감독님과 정근우 이동현 등 코치진들이 일정 문제로 대표팀을 더 이상 맡지 못하게 됐다.
나 역시도 일정이 바빠 대표팀 지도를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최근에 코치진들끼리 한번 모여 대화하다가, ‘우리가 1년간 만들어 놓은 걸 중간에 그만두는 게 너무 아깝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여자야구가 한번 더 성장할 수 있게 한번 더 우리가 해보는 게 어떨가 했고, 고심 끝에 감독직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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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의 긴 시간이 주어졌다.
허 감독은 ‘왼손 투수’를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허 감독은 “여자야구를 1년 간 경험해보니, 실책 없이 많이 뛰는 팀이 이기는 것 같더라. 끈끈한 팀 플레이가 가장 중요해 보였다”라며 “지난해 우리 대표팀은 왼손 투수가 없었다.
왼손 투수가 있으면 도루를 하려는 주자 견제가 더 쉽다.
왼손 투수를 발탁해 키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왼손잡이 선수들이 투수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평가전 성격의 해외 국가대표팀과 경기도 있고, 내년엔 세계무대 티켓이 걸린 아시안컵도 있다.
지난해 대표팀은 30대 베테랑과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허 감독이 오는 23일부터 열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발탁할 새로운 대표팀은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팀이 될 예정이다.

허 감독은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경험 많은 베테랑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망주를 뽑아 길러내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실력이 안 되는 어린 선수를 뽑겠다는 건 아니다.
좋은 재목을 뽑아서 위에 선배들이 잘 끌어주고 밑에서 또 잘 받쳐주고 하면 팀이 한층 강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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