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숙원 ‘챔피언 등극’ 정관장 벽부터 넘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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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은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은 단 1점 차로 정규리그 2위에 머물며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실패했다.
상실감을 뒤로 하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김연경은 15년 전인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후 V리그에서 단 한 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 등을 거쳐 복귀한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에 머물렀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GS칼텍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집념에 밀리며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 후 은퇴하겠다던 김연경의 구상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시즌에도 우승 도전은 험난하다.
일단 플레이오프를 넘어야 하는데 상대인 정관장이 만만치 않다.
정관장은 후반기 기세가 좋았다.
4라운드 4승2패, 5라운드 5승1패를 기록했고, 6라운드에도 마지막 두 경기 전까지는 4연승을 기록했다.
흥국생명도 정관장을 상대로 완패하며 승점을 따내지 못한 기억이 있다.
김연경은 이번시즌 V리그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775득점으로 여자부 6위, 국내 선수 1위를 차지했고, 공격종합 순위에서는 2위에 올랐다.
리시브, 수비까지 하는 아웃사이드 히터인 김연경은 공수에 걸쳐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여부는 김연경이 아닌 나머지 선수 활약에 달려 있다.
어차피 김연경은 기복 없이 제 몫을 한다.
결국 동료들이 얼마나 보조하는지에 따라 흥국생명 경기력이 달라진다.
김연경이 마지막에 웃으려면 이원정과 윌로우, 그리고 레이나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게 세터의 안정감이다.
흥국생명은 몇 년째 세터 불안이라는 고질적 약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주전 세터 이원정이 중심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의 공격이 잘 풀리면 이원정도 흔들리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팀 전체가 균형을 잡을 수 있다.
김연경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할 가능성이 큰 레이나는 리시브 부담이 있다.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이미 레이나를 서브로 흔들겠다고 공언했다.
레이나가 버텨줘야 이원정의 운영도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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