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손’ 위기의 한국 축구 구하라…태국 겨냥 ‘두 마리 토끼’ 사냥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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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황(황선홍)·금(금메달 세대)·손(손흥민)’은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동남아시아 강호 태국을 상대한다.
지난해 11월 열린 1,2차전에서 각각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에 다득점 승리를 거둔 한국은 안방에서 연승을 노린다.
이 경기 직후 26일 태국 방콕 원정 경기로 4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월드컵 예선과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지난달 카타르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과 대표팀 내분설 등 온갖 추문에 한국 축구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올림픽팀 수장인 황선홍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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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올림픽 본선 최종 예선을 겸하는 23세 이하 아시안컵을 앞둔 황 감독에겐 부담스러운 상황. 그럼에도 “(선수 시절) 14년간 대표팀 생활하며 혜택을 받았다.
축구인으로서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에겐 단기간 대표팀 내부 수습과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 특명이 내려졌다.

황 감독은 태국전을 하루 앞둔 20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하자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이런 모습이 드러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심에 있는 건 지난해 황 감독이 이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대와 주장으로 재신임 받은 손흥민(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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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23명 중 백승호(버밍엄시티) 박진섭(전북) 홍현석(헨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정호연(광주) 설영우(울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일군 자원이다.
황 감독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백승호와 정호연, 설영우는 각각 대표팀 3선과 풀백 개혁의 중심이다.
이강인과 홍현석은 황 감독이 가장 믿고 쓰는 공격의 설계자다.
아시안게임 득점왕을 경험한 정우영은 부상으로 빠진 황희찬(울버햄턴)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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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시안컵 기간 주장 손흥민과 다툼으로 내분 중심에 선 이강인은 자신을 믿고 지지해 준 황 감독과 동료에게 보은해야 한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와 협심해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마음을 열고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컵 직후 태극마크 반납까지 고민했다는 손흥민도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고 등에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했는데 (다른) 선수도 마음을 잘 받아줬다.
우리가 더 똘똘 뭉칠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인이가 영국까지 와서 먼저 사과 제스처를 보였다.
모든 사람이 실수로 많은 걸 배운다.
더 멋지고 좋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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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트넘에서 다시 기세를 올리는 그는 ‘황선홍호’로 갈아탄 A대표팀에서 다시 주장 중책을 맡는다.
태국전 그라운드를 지휘하며 한국 축구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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