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옳거니’… 다르빗슈에 판정승·8회엔 적시타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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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서울시리즈 개막전
“언제 또 직관 하겠나” 인산인해
두 팀 모두와 인연 깊은 박찬호
반반 유니폼 ‘파드저스’ 입고 시구
김하성, 4회 2-1 역전 초석 마련
다저스, 8회 4점 뽑아내며 달아나
마무리 필립스 무실점 막아 승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개막전 ‘MLB 서울시리즈’ 2연전의 첫 경기가 펼쳐진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경기 시작은 오후 7시5분이었지만,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팬이 몰려들며 오후 2시쯤부터 고척스카이돔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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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다르빗슈. 뉴스1
이제는 다저스의 간판스타가 된 오타니 쇼헤이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가장 많았고,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유니폼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KBO리그 응원팀의 저지를 입고 온 야구팬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는 송모(39)씨는 “살면서 언제 또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보겠나 싶어 치열한 예매 전쟁을 뚫었다.
내일도 보러올 것”이라면서 “양 팀에 슈퍼스타들이 많은 만큼 멋진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MLB 경기의 시구의 주인공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 1994년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박찬호는 30년 세월을 건너 이번에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빅리그 정규리그의 시구자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2005∼2006년에는 샌디에이고에서 뛰기도 했던 박찬호는 현재 샌디에이고의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시구를 앞두고 박찬호는 “시구 하나인데 한 경기 다 던지는 것처럼 긴장했다”면서 “누가 이기는지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장 차림으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반반 섞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의 가슴팍에는 ‘파드리스’(PADRES)와 ‘다저스’(dodgers)를 절반씩 적용한 ‘파드저스’(PADgers)가 새겨져 있었다.
등에는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61번을 그대로 달았다.
공을 받아주는 시포자는 샌디에이고 후배 김하성. 박찬호는 선수 때를 연상시키는 멋진 폼으로 김하성에게 공을 던졌다.
이후 마운드에서 내려와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로버츠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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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어 시작된 경기는 오타니와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의 사상 첫 투타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인 두 선수는 아직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었다.
1회 다르빗슈가 다소 긴장한 듯 피치 클록에 걸려 선두타자 베츠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루에서 오타니를 상대했다.
2B-1S에서 다르빗슈의 바깥쪽 스플리터를 툭 건드린 공은 유격수 김하성 앞으로 굴러갔다.
김하성은 2루로 향하던 선행 주자 베츠를 잡아냈고, 샌디에이고 2루수 잰더 보가츠는 오타니를 잡아내기 위해 1루로 공을 뿌렸지만, 오타니는 전력 질주해 1루에서 세이프되며 데뷔 타석에서의 병살타는 면했다.

첫 맞대결에선 땅볼로 물러났지만, 오타니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2B-2S에서 싱커가 바깥쪽 높은 곳에 들어오는 것을 잡아당겨 다저스 이적 후 첫 안타이자 다르빗슈를 상대로 첫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프리먼 타석 때 초구에 2루로 뛰어 도루도 성공시켰다.
다저스의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관중석에서 오타니를 응원하던 아내 다나카 마미코는 오타니의 안타와 도루를 지켜보며 환호했다.
다르빗슈가 4회 2아웃을 잡은 상황에서 조기강판하면서 둘의 맞대결은 더 성사되지 않았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오타니의 판정승으로 첫 대결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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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 8회초 1사 주자 1,2루 상황 다저스 오타니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1루에 안착해 1루 코치와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회 첫 타석에선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상대로 정타를 날렸으나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4회 무사 1루에선 볼넷을 골라내면서 2-1 역전의 초석을 놓았다.
6회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선 채 진행되던 경기는 8회 뒤집혔다.
안타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를 만든 다저스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개빈 럭스의 평범한 땅볼이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미트를 뚫고 외야로 흐르는 행운까지 겹치며 3-2 역전에 성공한 다저스는 베츠와 오타니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며 5-2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김하성은 9회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저스 마무리 에반 필립스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 다저스가 5-2로 이겼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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