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결승전 오타니’처럼…SD 김하성, 2030억 선수단 앞에서 연설했다 [서울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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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동경하지 맙시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라커룸 연설은 화제가 됐다.
“동경하지 맙시다.
우리는 그들을 넘어 최고가 되기 위해 이곳(미국)에 왔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그들에 대한 동경심을 버리고 이기는 것만 생각합시다.
가자!”
오타니의 감명 깊은 연설은 일본 선수단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일본은 ML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을 꺾고 WBC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엔 김하성이다.
박찬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 서울시리즈’ 개막에 앞서 김하성에 관한 일화를 전했다.
박찬호는 “한국에 와서 김하성이 팀 동료들과 고깃집을 갔는데, 이 자리에서 김하성이 선수단을 향해 연설하더라. 마치 2023년 WBC에서 오타니가 한 연설 모습과 같았다.
김하성이 대표로 샌디에이고 선수단을 북돋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했다.
30년 전 나는 ML 선수들 앞에서 말도 못 꺼냈는데, 김하성의 모습을 보니 선배로서 기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2020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해 4년 만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의 팀엔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등 특급 스타들이 즐비하다.
샌디에이고 팀 연봉 총액만 해도 1억5299만5453달러(약 2030억 원)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김하성이 팀 리더다.
2024시즌 ML 개막전이 서울에서 열리자 김하성이 리더 역할을 하며 선수단을 세심히 이끌고 있다.
샌디에이고 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김하성이 선수단에 한국 문화를 알려주며 잘 챙겨주고 있다.
김하성도 자신의 고향에서 경기를 하게 돼 즐거워한다.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우리도 즐겁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김하성이 첫해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점 성장해 나가며 지난해엔 골드글러브라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김하성의 성장 과정이 야구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숙한 내면의 인성을 볼 수 있어 흐뭇하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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