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골판지’지만…파리올리픽 선수촌에 콘돔 30만개 준비

파리 올림픽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촌에 콘돔 30만개가 제공된다.
선수들의 안전한 성생활을 돕는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7월 파리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해 골판지 침대에 앉은 바흐 IOC 위원장.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에 따르면 로랑 미쇼(Laurent Michaud) 파리 올림픽 선수촌 디렉터는 최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콘돔 30만개가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쇼 디렉터는 “여기서 (선수들이) 쾌활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 위원회와 협력해 선수들이 열정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21년에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에는 조직위원회가 콘돔 16만여개를 준비했으나 선수촌 내 사용은 금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조치였다.

올림픽 주최 측이 선수촌에 콘돔을 무료로 나눠준 건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처음이다.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역대 최다인 45만개가 배포되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이번 파리 올림픽부터 다시 콘돔이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다.

직전 대회 때 적용된 ‘신체적 접촉 금지’ 지침도 사라졌다.
당시 조직위는 선수들에게 포옹, 하이파이브, 악수 등 접촉을 피해달라고 공식 안내문 등을 통해 당부했다.

선수촌 답사 후 관련 내용을 보도한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개별 방에 마련된 침대의 주재료는 이번에도 ‘골판지’다.
도쿄 올림픽 때 처음 등장한 골판지 침대는 친환경 대회를 추구한 대회 조직위가 주문 제작한 제품이다.
침대 프레임을 골판지 재질로 설계했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도쿄 올림픽에서 쓰였던 골판지 침대. AFP=뉴스1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이 침대가 200㎏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홍보했다.
당시 각 나라 선수는 나무가 아닌 종이 형태의 골판지가 과연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각종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스카이뉴스는 파리 올림픽에 쓰이는 골판지 침대는 250㎏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전했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7월26일 개막해 8월11일까지 열린다.
김지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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