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공 신나게 봤다’ 한국 야구 미래, 고척에서 이틀 동안 두둑하게 얻어 간다 [서울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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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정말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
평생 본 적이 없는 공을 단 이틀 동안 몰아서 봤다.
역사상 처음 이뤄진 메이저리그(ML) 개막전. 개막전에 앞서 진행된 평가전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을 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다.

젊은 선수로 구성했기에 더 의미가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처럼 20대 초중반 신예로 구성됐다.
고척돔에서 지난 17일에는 샌디에이고, 18일에는 LA 다저스와 만났고 양 팀 주축 투수 다수를 상대했다.

KBO리그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볼 수 없는 공이 왔다.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마무리 로베르토 수아레즈의 90마일 중후반대 공과 마주했다.
수아레즈 외에도 좌투수 톰 코스르로브처럼 낯선 팔각도와도 마주했다.
좌타자 입장에서는 등 뒤에서 날아오는 생소한 궤적을 경험했다.

18일 다저스전은 더 뜨거웠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선발 영건 바비 밀러가 등판해 개막에 앞선 마지막 리허설에 임했다.
밀러는 76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을 소화했다.
기대한 대로 100마일(약 161㎞)에 달하는 공이 꾸준히 포수 미트를 찢어버리듯 들어왔다.

중요한 부분은 마냥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날 샌디에이고를 마지막까지 몰아붙이며 1점차 접전을 벌였다.
윤동희가 멀티히트, 문보경이 2루타 포함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은 다저스 투수들에게도 안타를 날렸다.
2회 최지훈은 밀러의 99마일 속구에 우전 안타. 3회 김성윤은 밀러의 99마일 속구에 좌전 안타, 김혜성은 밀러의 97마일 속구에 2루타를 터뜨렸다.
김혜성의 장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든 대표팀은 윤동희의 유격수 땅볼에 3루 주자 김성윤이 득점. 강백호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밀러에게 2점을 뽑았다.
강백호가 친 공도 99마일 속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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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투수가 강한 타자와 강한 수비를 유도하고 야구 수준을 높인다.
그래서 투수가 중요하다.
더불어 대표팀 야수들은 빅리그 타자들의 강한 타구도 경험했다.
투수들은 강타자와 맞서 싸운 것도 큰 소득이다.

대표팀과 소속팀인 LG에서 세 차례 빅리거와 맞선 문보경은 “솔직히 경기하기 전에는 건드리지도 못할 것 같았다.
공이 정말 너무 좋았다”며 “그런데 어떻게 또 되더라. 엄청난 투수와 상대해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웃었다.
문보경은 18일 정오 LG 소속으로 샌디에이고와 이틀 연속 상대했고 이틀 연속 출루했다.
1루와 3루에서 빅리거가 만드는 강한 타구에 호수비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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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이번 대표팀이 쌓은 경험은 오는 23일부터 시작할 팀당 144경기 페넌트레이스에서 결과가 될 것이다.
그리고 11월에 열리는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서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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