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승천 준비 마친 전미르, 시범경기 ‘눈도장’ 꽝…위닝샷 ‘너클커브’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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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롯데 신인투수 전미르(19)가 승천할 채비를 마쳤다.
시범경기에 내로라하는 선배 틈을 비집고 등판하고 있다.
피하지 않는 투구를 펼친다.
상대 타자와 승부에 적극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굉장히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벌써 3경기째다.
SSG, 두산, 삼성 경기에 등판했다.
3.2이닝 무실점 투구다.
1이닝만 던지던 걸 삼성전(15일)에선 1.2이닝으로 늘렸다.
6회말 나와 맥키넌을 우익수 뜬공, 강민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막았다.
7회말에는 오재일 김동진에게 각각 좌전안타 중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 때 신인답지 않은 대범함이 돋보였다.
누상에 주자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영웅에게 주무기인 너클커브를 던져 삼진을 잡아낸 뒤 류지혁을 2루 땅볼로 솎아내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무사 1,2루에서 두 타자에게 던진 7개 중 볼은 단 하나 뿐이었다.
두둑한 배짱을 타고 났다는 평가를 증명한 셈이다.
앞서 11일 두산전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9회초 등판해 이유찬 조수행에게 각각 내야안타와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대한 장승현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모두 커브로 잡아낸 삼진이다.
전미르는 “TV로만 보던 선수를 상대하는 게 안 믿겼다”며 “기분도 좋지만, 아직 나를 잘 몰라서 삼진을 당했을 수 있다.
운이 따랐다”고 웃어보였다.
위닝샷은 너클커브다.
한동안 화제였다.
전수한 이는 둘도 없는 친구 육선엽(19·삼성)이다.
전미르는 “청소년대표 시절 (육)선엽이가 던지는 너클커브가 좋아보여서 알려달라고 했다”며 “꼼꼼하고 자세하게 알려줬다.
계속 연습했다.
중간에 연락도 했다.
그랬더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미르는 투타를 겸비한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처럼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투수만 하기로 했다.
아쉬움은 없다.
팀에서 정한 색깔을 따라가는 게 맞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투구와 타격 중)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깨닫고 배운 것도 많다”며 “전혀 아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미르의 공격적인 피칭을 칭찬했다.
‘싸움닭’이라는 별명답게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간다.
그는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고 씩씩하게 하려고 한다”며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 투수진은 라인업이 빽빽한 상황이다.
선발, 필승조, 추격조까지 틈이 없다.
그럼에도 기회는 온다.
전미르는 “팀이 필요하다면 이틀이든 사흘이든 연투할 수 있다”며 “항상 준비돼 있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미르는 용의 옛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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