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상대 타율 0.143’ KIA 이범호 감독 “류현진 대처법 연구할 것”[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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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대처법 연구해야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 후에도 류현진(37·한화)에 혼쭐이 났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12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에 꽁꽁 묶이며 1-9로 대패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우리나라에 없는 선수 유형이다.
제구가 확실히 너무 좋다.
볼 끝도 좋고, 변화구도 공 자체 변화가 상당히 늦게 형성돼 타석에 섰던 타자들이 까다롭다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4이닝 동안 16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3개만 내주고 1실점했다.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보더라인에 걸치는 예리한 제구를 선보였다.
특히 속구 평균이 시속 144㎞였는데, 시속 110㎞대 커브를 구사하며 KIA 타선을 농락했다.
62구 중에 절반 이상인 33구가 변화구였고, 사사구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이 KIA에서 뛰던 현역시절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147(7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삼진은 4차례나 당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271, 329홈런으로 리그를 호령하던 장타자인 이 감독도 당시 류현진 공략법을 끝내 찾지 못했다.

그러나 감독이 되고 나선 다를 것이라 다짐했다.
이 감독은 “류현진을 상대로 우리 타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경기를 지켜봤다”며 제구가 좋은 투수 공략법 찾기를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날 왼손 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우타자 이우성을 2번 타자로 올려 상대해봤지만, 이 마저도 무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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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과 류현진의 인연은 깊다.
두 사람은 4연속시즌(2006~2009년) 한화에서 함께했다.
2009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함께 나가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한국 야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두 사람이 적으로 재회했다.

이 감독의 KIA 사령탑 선임과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2024시즌 스토브리그 기간 큰 화제였다.
이 감독이 1980년대생 최초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이슈가 됐고, 며칠 뒤엔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한 류현진의 복귀가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게 했다.

화제의 인물들의 첫 맞대결은 류현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영리한 지도자로 알려진 이 감독이 어떤 파훼법을 들고 류현진을 상대할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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