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가 필요한 대한항공과 포기할 수 없는 우리카드… ‘우승’ 걸린 빅뱅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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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선수단(위)과 우리카드 선수단이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모든 걸 걸고!’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의 정규시즌 1위를 건 싸움이 찾아온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22승11패·승점 67)과 뒤를 바짝 쫓고 있는 2위 우리카드(21승11패·승점 63)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시즌 최종 6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두고 다투는 두 팀에게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건곤일척

‘하늘과 땅을 건 마지막 승부’가 잘 어울리는 한판이다.
대한항공은 어떻게든 승리를 거두면, 자력 우승 기회를 확보한다.
승점 3점 획득이 최고겠지만, 2점만 얻어도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와 5점 격차를 만든다.
대한항공이 잔여 2경기서 모두 승리하면 그대로 정규시즌 우승에 닿는다.

우리카드도 기회는 있다.
이 대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 오히려 자력 우승 찬스를 가져온다.
대한항공 성적과 별개로 잔여 3경기를 풀세트 없이 이기면 1위를 뺏어올 수 있기 때문. 다만 이 경기서 승점 2점에 머물면, 향후 양팀 전승 가정 시 최대 승점 동률이 우리카드의 한계선이다.
어찌 됐든 승리가 필요한 건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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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왼쪽)과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선수단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각자의 역사를 위해

대한항공은 전례 없는 ‘V리그 통합 4연패’라는 남다른 동기부여가 있다.
3연패로 어깨를 나란히 한 삼성화재를 넘어 역대 최강 왕조를 구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정규시즌 우승은 그 영광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시즌 최다 8연승을 빚으며 순위 역전까지 일궈뒀다.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임동혁을 필두로 거침없이 나아간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부진하던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까지 부활 기미를 보인다.
모든 퍼즐이 맞춰진 지금, 이대로 쐐기를 박을 일만 남았다.

우리카드도 못지않은 절실함이 있다.
아직 프랜차이즈 역사에 정규시즌 우승도, 챔프전 우승도 없다.
선두를 달렸던 2019∼2020시즌에는 4경기를 남기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리그 조기 종료를 겪으면서 공식 우승에 닿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털고 우승 갈증을 깰 절호의 기회다.

‘외인 에이스’ 마테이 콕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찾아온 위기를 조금씩 수습하고 있는 찰나다.
대체 외인 아르템 수쉬코를 비롯해 오타케 잇세이가 분전하며 공격에서 힘을 낸다.
‘히든카드’ 송명근도 승부처마다 활약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시즌 초반부터 내달렸던 선두 자리를 이대로 완전히 뺏길 수 없는 우리카드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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