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적’ 日 바둑신동 “목표는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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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3단 ‘당찬 포부’
3세부터 바둑 시작해 ‘일취월장’
만 10세에 日 최연소 프로기사
K팝 중 아이유 노래 즐겨 듣고
김치찌개 매일 먹는 최애 음식


한국기원에 도전을 선언한 일본의 바둑영재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이 “5년 안에 한국 여자랭킹 2위에 오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내놨다.

나카무라 3단은 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한일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바둑 수준이 높고, 최정·김은지·오유진 9단 등은 내가 넘기 쉽지 않은 수준이어서 현실적으로 1위는 무리일 것 같다”며 “2위만으로도 충분히 실력을 끌어올린 것이라는 판단에서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에서 내 실력은 순위 15위 정도로 생각된다”며 “5년간 머물면서 목표 달성은 제 노력 여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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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4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환한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프로기사인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의 영향으로 세 살부터 바둑을 시작한 나카무라는 2017년 한국으로 건너와 약 2년 동안 연구한 덕에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이에 일본기원은 2019년 4월 영재 특별전형으로 나카무라를 입단시켰다.
당시 만 10세로 일본 바둑 역사상 최연소 프로기사 기록이다.
나카무라는 지난해 2월 제26기 일본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해 최연소 타이틀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나카무라는 지난해 8월 한국기원에 객원 기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한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한국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 1라운드에서 한국랭킹 16위 이창석 9단에게 220수 만에 불계패했다.

나카무라는 한국 도전 배경에 대해 “한국은 워낙 강한 기사가 많아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물론 불안감도 존재한다”며 “레벨이 높은 나라에서 스스로 많이 배우고 강해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나카무라는 오는 11일 쏘팔코사놀 본선 라운드에서 박정환 9단과 대국한다.
나카무라는 “평소 존경했던 기사와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세계 정상급 실력자이기 때문에 긴장이 되지만 기대도 크다”고 웃었다.

지난 2일 만 15세 생일을 맞은 나카무라는 K팝, 특히 아이유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또 김치찌개는 매일 먹을 만큼 좋아한다.
나카무라는 “한국에서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싶다”며 한국 생활에 대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나카무라는 “국제적인 교류는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 서로의 강점을 배우면서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워낙 많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특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선 1승을 먼저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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