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에 골대 강타까지...다사다난했던 염기훈 감독의 정식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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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에게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수원은 지난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그치며 다이렉트 강등됐던 수원의 2부리그 첫 경기였다.
더불어 염 감독의 정식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염 감독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거쳐 2010년부터 수원 삼성에서 뛰었다.
수원 삼성에 총 3번(2010·2016·2019)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안겼다.
정신적인 지주였던 염 감독은 지난해 은퇴를 미루고 플레잉 코치로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팀이 강등 위기에 빠지자 소방수로 깜짝 등판했다.
지난해 9월 김병수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수원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염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해 승격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초보 감독이기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으나 수원은 팀의 레전드를 믿었다.
자신감은 대단했다.
염 감독은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전반 21분 만에 외국인 선수 뮬리치가 득점을 터뜨리며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1분 수비수 조윤성이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어진 충남아산의 프리킥이 골대에 맞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전반 막판 뮬리치가 환상적인 프리킥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 만회 골을 허용하긴 했으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2-1로 승리했다.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그래도 선수들이 골을 넣는 능력, 수적 열세에도 버티는 능력을 보여줬다.
자신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만족은 없다.
염 감독은 개막전 경기력을 두고 5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반에 나온 퇴장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를 펼치기 어려웠다.
염 감독은 “선수들한테 아무리 설명했지만 경기장에서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이 인지했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겠더라. 내 생각과 선수 생각은 다르다.
더 많은 요구와 더 많은 인지를 시켜줘야 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한 명이 부족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
다음 경기에선 기대한 것처럼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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