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부담감을 즐겨 볼게요”...‘우승 후보 격상’ 김기동 감독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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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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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기동 감독(왼쪽)과 조영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겠다.


26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 별관 그랜드볼룸에서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1 12개 구단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기동 감독이 부임한 FC서울은 예년보다 많은 기대를 받는다.
서울은 5표를 얻어 2024시즌 돌풍의 팀으로 관심이 쏠린다.
울산 HD, 전북 현대와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칠 팀으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제시 린가드의 영입으로 화제성도 잡았다.

◆ “부담은 즐겨야죠”

2013년 선수에서 은퇴한 김 감독은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6년부터 포항 스틸러스의 수석코치를 지냈고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사령탑에 부임했다.
포항을 이끌고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을 밟으며 ‘K리그 명장’으로 거듭났다.

반면, 서울은 2016년 K리그1 정상에 오른 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최근 4년(2020~2023년) 연속 파이널 B(7~12위)에 머무는 아픔도 겪었다.
김 감독은 “내년 미디어데이에는 앞줄(상위권)에 앉을 수 있도록 하겠다.
자신 있다”면서 “FC서울은 그동안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름값으로 축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나의 팀으로 멋진 시즌을 치르겠다.
잃어버린 영광을 찾고 팬들의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감독으로서 부담이다.
하지만 이 부담감을 즐기겠다.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12월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새 팀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준비를 마쳤다.
그는 “완벽하진 않지만 선수들에게 제 축구의 의도를 조금은 심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를 하다 보면 잘 풀릴 때도 있고 안 풀릴 때도 있다.
안 풀릴 때는 예전 서울의 모습이 나왔는데 계속 잡아주면서 2차 전지훈련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은 “사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했다.
저와 같이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유가 없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포항보다 선수들의 네임밸류가 있다.
그래서 어떤 옵션을 주면 이해도가 빠르고 그 안에서 하려는 훈련 태도도 상당히 좋았다.
만족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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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가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아직 조심스럽다”

린가드의 출전은 K리그 개막전의 최대 관심사다.
이름값과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지난해 7월 이후 소속팀이 없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몸이 안 되어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처음에는 ‘20분을 뛰든, 40분을 뛰든 90분 같이 뛰겠다’고 했는데 한 30분 지나니까 수비를 내려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망했다고 했더니 몸을 빨리 만들겠다고 하더라. 훈련하기 전에 보강 운동도 항상 한다.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채우는 모습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릴 광주FC와의 개막전 출전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은 “비밀이다”고 웃은 후 “아직 모르겠다.
몸 상태를 봐야 한다.
출전하면 수비수들이 힘들어 할 것 같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확실히 다르다.
생각하고 움직임을 가져간다.
몸만 빠른 것이 아니라 생각도 빠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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