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지휘봉 후보 ‘챔피언’ 울산 홍명보 감독 “힘든 시간 보냈다…K리그에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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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로 공석이 된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히며 대한축구협회가 소방수 역할로 또 그를 호출하려 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며칠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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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HD 감독
홍 감독은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언론에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나왔다”며 “그런 상황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옛날 생각도 나고, 어려웠던 시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을 지난 16일 경질했다.
이후 축구협회는 지난 20일 새로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를 구성하면서 정해성 신임 위원장을 선임하고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하는 중이다.

전력강화위는 21일 열린 첫 회의에서 3월에 예정된 태국과의 2차례 2026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정식 감독 체제’로 운영하는 데 무게를 실으면서 국내 지도자가 곧바로 낙점받을 공산이 커지는 듯했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인 24일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는 새 지도자를 뽑기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대두하면서 3월 A매치를 임시 사령탑에 맡기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프로축구 2연속 우승을 달성하고 과거 대표팀을 지휘했던 이력이 있는 홍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 1순위 후보로 꼽혔다.
홍 감독은 2013년 6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한 뒤 거센 비판을 받았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홍 감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자 울산 서포터스는 축구협회 건물 앞에서 항의 시위를 펼쳤다.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장난감이 아니다’ 등 항의 문구를 띄운 트럭 시위에 나서며 K리그 현직 감독의 차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팬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도 힘들었다.
이런 문제로 대립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끝으로 “K리그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대표팀 이슈를 말하는게 그렇다”며 “지난해 K리그에 300만 관중이 왔고, 이번 시즌에는 더 많은 관중이 오시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지금은 K리그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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