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시대①] 거대한 변화…스포츠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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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제공 |
“변화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항상 가능하다.
”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말이다.
거대한 변화의 쓰나미가 일렁인다.
인공지능(AI) 역시 마찬가지.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밑거름 삼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상상 속에서 펼쳐졌던 그림이 어느덧 현실이 됐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에 그쳤다면, 이제는 인재 발굴에서부터 선수 관리, 중계,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 AI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시원스레 물살을 타느냐 혹은 휩쓸리느냐는 한 끗 차이다.
◆ 볼 판정, 이제 로봇이 한다!
프로야구가 대표적이다.
‘개혁’을 맞이한다.
올해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피치 클락,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이 새롭게 규정화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다.
일명 로봇 심판으로 불린다.
1군 경기에 도입되는 것은 한·미·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 자체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애리조나 가을리그,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 등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마이너리그로 범위를 확대했다.
전체 투구가 아닌, 일부 볼 판정에 대해서만 챌린지(팀별로 3차례) 하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MLB)도 논의했으나 보류됐다.
ABS는 모든 투구를 대상으로 한다.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투구 위치 값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별한다.
심판에게 해당 투구의 판정 결과를 자동 전달한 뒤 최종 판정을 알린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기준은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씩 확대해 적용한다.
상·하단은 각 선수별 신장의 비율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27.64% 위치다.
가령 신장이 180㎝인 타자라면 상단 101.43㎝, 하단 49.75c㎝이 적용된다.
사진=뉴시스 |
◆ ‘불신’ 지우고 ‘공정’ 채운다!
AI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단연 ‘공정성’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때때로 불가피하게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비디오판독 제도가 있지만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
선수와 심판이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팬들 역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불신이 높았던 배경이다.
ABS는 10개 구단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가 지향하는 ‘스피드 업(Speed up·빠른 진행)’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ABS 판정 결과는 최종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한 이의 제기 또는 항의는 할 수 없다.
모든 것은 명암이 존재할 터. 새로운 도전인 만큼 ‘완벽’을 이야기하긴 이르다.
KBO는 2020년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ABS를 운영돼 왔다.
꾸준히 실전 적응 훈련 및 테스트를 하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기계적인 오류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KBO는 매 경기 ABS 운영 요원을 현장에 배치, 사전 시스템 및 장비 정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스템에 결함, 오류, 기타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원활한 ABS 운영이 불가능할 경우 주심이 판정을 내린다.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프로야구 로봇심판에 수많은 시선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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