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로 다시 나서는 김하성, 2023시즌 타격 성적 재현하면 1억달러 훨씬 뛰어넘는 ‘잭팟’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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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9)은 빅리그 진출 2년차였던 2022시즌 155경기 중 131경기를 유격수로 뛰었다.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시즌 개막 전 손목 골절 부상과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며 시즌 아웃당한 여파였다.
KBO리그 키움 시절엔 전업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그해 타격에선 타율 0.251 8홈런 59타점 12도루로 평범한 성적을 거뒀지만, 수비만큼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 최종 3인에 들만큼 최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다시 내줘야 했다.
샌디에이고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중 하나였던 잰더 보가츠(32)를 계약 기간 11년, 총액 2억8000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했기 때문.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줄곧 유격수로만 뛰어온 데다 몸값도 700만달러에 불과한 김하성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금액을 받는 보가츠가 유격수로 뛰는 건 당연했다.
2루로 수비 주 포지션을 자리를 옮긴 김하성은 명불허전의 수비에다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로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하며 샌디에이고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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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엔 다시 유격수 김하성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샌디에이고의 새 사령탑인 마이크 실트 감독이 지난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보가츠가 2루로 이동하고 김하성이 유격수로 나선다.
보가츠도 김하성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수비력만 놓고 보면 두 선수가 포지션을 맞바꾸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보가츠는 데뷔 이래 타격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수비에선 항상 마이너스였던 선수였다.
수비 역량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가 플러스였던 시즌이 2022시즌(+5)이 유일했고, 통산 DRS가 ?60에 달할 정도로 수비력은 신통치 않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보가츠의 DRS는 ?4였다.

그나마 초창기에 비해 보가츠의 최근 수비력은 나아진 모습이지만, 빅리그 3년 동안 2루와 3루, 유격수에서 항상 플러스만 기록했던 김하성과는 수비력에선 비교불가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를 소화한 2022시즌 유격수 DRS가 +10이었고, 2023시즌엔 2루수 DRS +10, 3루수와 유격수로 각각 +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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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마치면 김하성은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1년 보장 2800만달러, 최대 39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지금 분위기라면 1년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FA 권리를 행사할 전망이다.

FA 시장에 나가는 김하성에게도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의 도약은 큰 호재다.
내야 수비의 사령관으로 꼽히는 유격수는 2루수보다 수비 부담이 더 큰 포지션이다.
그래서 FA 시장에서도 유격수의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되곤 한다.
이미 지난 시즌 활약을 통해 2루수로도 FA 시장에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전망됐던 김하성이 유격수로 FA 시장에 나오면 시작금액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다.
지난 시즌만큼의 공격력을 올 시즌에도 유지해야 한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막판 홈런포가 터지지 않아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올 시즌 20-20 클럽 가입과 동시에 2022시즌 아깝게 놓쳤던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거머쥔다면 시즌 뒤 FA시장에서 1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잭팟’도 가능할 수 있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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