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진 팔로…서진용이 바라는 건 ‘꾸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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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깨끗해진 팔, 저도 기대됩니다.


우완 서진용(SSG)에게 2023년은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수호신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69경기서 42세이브를 수확,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또한 새로 썼다.
무엇보다 스스로 ‘틀’을 깼다.
슬로우 스타터란 수식어만 하더라도 지나간 옛이야기가 됐다.
개막 후 20경기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갔다.
서진용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뛰었다는 게 가장 의미 있다”고 돌아봤다.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도 꿋꿋하게 버텼다.
시즌 내내 팔꿈치 뼛조각으로 고생했다.
뼛조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컨디션이 요동쳤다.
때로는 세수를 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진 배경이다.
전반기 37경기서 평균자책점 1.45(25세이브)를 작성했지만 후반기 32경기에선 3.79(17세이브)까지 높아졌다.
결국 시즌을 마무리하자마자 수술대에 올랐다.
서진용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조금 지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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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한결 새로워진 팔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걱정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기대감을 갖고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가려 한다.
서진용은 “큰 수술은 아니지만(뼛조각 제거) 어쨌든 칼을 댄 것 아닌가. 조심스럽긴 하다”면서도 “깨끗한 팔로 시즌을 준비하게 돼 후련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재활 기간은 3~4개월이다.
이숭용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차근차근, 천천히 하라”고 다독였다.
일단 재활군으로 분류, 15일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책임감이 커졌다.
대폭 높아진 몸값이 대변한다.
지난해 2억6500만원에서 69.8% 인상된 4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재계약 대상자 중 가장 높았다.
서진용은 “내가 최고의 마무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 더 잘해서 ‘꾸준하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욱이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서진용은 “FA를 생각하다 보면 괜히 긴장하게 되고 내 것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는 듯하다.
평소처럼 시즌을 보내려 한다”고 끄덕였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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