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원클럽맨으로 남은 2루수 호세 알튜베 [문상열의 부시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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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고객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특히 보라스는 대어급 FA 고객을 수 명씩 확보하고 있어 협상에 유리하다.

스프링 트레이닝 개시가 10일 안팎으로 남은 상황에서도 보라스의 대어급 고객은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 텍사스 레인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조던 몽고메리, 재기에 성공한 코디 벨린저,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등이 고객이다.

FA 시장의 몸값 테스트는 팀을 떠난다는 의미다.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올라간다.
원소속 팀은 홈팀 디스카운트를 제시해 잔류시키기 힘들다.
그런데 가끔 보라스는 FA 시장으로 유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선수의 의견을 받아들인다.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5년 1억2500만 달러 계약을 연장한 2루수 호세 알튜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번 연장 계약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원클럽맨으로 끝난다는 의미다.
이 계약으로 2루수 역사상 누적 연봉 3억 달러 이상은 최초다.

알튜베는 5년 연장 계약으로 휴스턴 프랜차이즈의 주요 공격 기록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
2023년까지 알튜베는 통산 부문에서 타율 1위(0.307), 안타 3위(2047), 2루타 3위(400), 홈런 5위(209), 득점 3위(1062), 도루 3위(293개)다.
최다 안타 1위는 크레이그 비지오로 3060개다.
앞으로 6년 동안 3000안타 고지에 올라설지도 관심사다.

구단은 8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알튜베의 계약 연장 기자회견을 가졌다.
구단주 짐 크레인은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영상으로 “알튜베는 휴스턴의 심장과 정신이다”며 계약 연장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알튜베를 비롯해 대나 브라운 단장, 신임 조 에스파다 감독,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참석했다.
휴스턴 시장은 2024년 2월 7일을 ‘호셀 알튜베의 날’로 선언하고 그의 휴스턴 잔류를 환영했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알튜베는 2011년에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 3월 시즌을 앞두고 5년 1억5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시즌 후 FA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미 휴스턴 사상 최초로 3차례 타격왕을 지냈다.
이 계약은 휴스턴 구단 사상 최대였다.
당시 연봉 3000만 달러 이상 계약자는 알튜베를 포함해 6명에 불과했다.

보라스가 시즌 후 FA가 되는 알튜베의 장기계약은 의미가 컸다.
물론 고객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였겠지만. FA 시장에 나서지 않고 팀과 장기계약에는 휴스턴의 원클럽맨 명예의 전당 회원 크레이그 비지오와 제프 배그웰의 영향이 컸다.

2018년 3월 팀과 연장 계약을 할 때 분위기는 크레이그 비지오의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많았다.
3000안타의 주인공 비지오는 2015년, 기마자세 타격의 배그웰은 2017년에 각각 쿠퍼스타운 멤버가 됐다.
구단으로는 최대 경사였다.
특히 비지오는 작은 체구에 2루수로 알튜베와 매우 흡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알튜베는 “크레이그(비지오)와 제프(배그웰)의 영향을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라고 그들과 깊은 인연에 감사를 표했다.
비지오와 배그웰은 현재 구단의 자문역으로 있다.

또 하나 알튜베의 휴스턴 원클럽맨에 영향을 미친 것은 가족이다.
부인 니나와 두 딸이 휴스턴 생활을 만족하고 영원히 이 팀에 있기를 바랐다고 한다.

MVP 알튜베는 2017년 사인 훔치기로 원정 경기에서는 팬들의 야유를 받는다.
그러나 휴스턴 팬들은 그를 사랑한다.
2011년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이래 휴스턴은 8차례 포스트시즌 진출과 7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명문 구단으로 도약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명예의 전당행이 유력하다.
휴스턴은 이미 비지오, 배그웰 원클럽맨 명전 회원을 배출했다.
알튜베가 레전드의 뒤를 이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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