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공백→‘해줘 축구’ 민낯 드러난 클린스만호, 수비 무너지며 요르단에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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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선수와 함께 질주하는 정승현. 뉴시스 |
‘해줘 축구’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수문장 조현우의 미친 선방에도 불구, 축구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요르단에 패하며 아시안컵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7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했다.
김민재를 대신해 아시안컵 준결승에 나선 대표팀 수비진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김민재는 지난달 15일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전(3-1 승)과 지난 3일 호주와의 8강전(2-1 승)에서 각각 옐로카드를 받아 이날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김민재의 빈자리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중앙 수비수인 김영권과 정승현이 채웠다.
좌우 측면 수비는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호흡을 맞췄던 설영우와 김태환이 맡았다.
전반전부터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요르단을 잘 버텨냈다.
하지만 후반전에 결국 수비가 뚫렸다.
박용우는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고 패스 실수도 저질렀다.
황인범은 전방으로 보내는 패스의 질이 좋은 반면 볼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했다.
김영권과 정승현이 짝을 이뤄 출전했지만 요르단의 공격을 봉쇄하는 데 실패했다.
전진 패스 능력이 뛰어난 김민재의 공백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 핵심은 바로 ‘자유’다.
하지만 조직력이 필요한 수비에서조차 너무 자유로웠다.
그동안 원맨쇼에 가까울 정도의 수비를 펼친 김민재가 없으니 곧바로 실점이 발생한 셈이다.
외신들도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결승 진출 실패의 주요인이라 평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은 절대적인 우승 후보였고 앞선 두 경기에선 강력한 역전승으로 4강에 올랐다”며 “그러나 김민재가 빠진 한국 수비는 요르단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역습을 견디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 카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선제골을 내주고 조규성을 투입했지만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선 공격력을 강화해야 했다.
토너먼트는 지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하는 단판 승부다.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은 0-2가 된 후 15분이나 지난 후반 36분 2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공격수를 늘린 게 아니었다.
공격수 황희찬을 또다른 공격수 양현준으로, 미드필더 이재성을 또다른 미드필더 정우영으로 바꿨을 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전략?전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정예로 구성했지만 김민재의 공백으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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