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골프대회…일주일간 600억원 놓고 134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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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560112051.jpg202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우승한 윈덤 클라크. 이 대회는 허리케인으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골프는 이제 돈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지난주 미국과 멕시코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한 프로골퍼 134명이 4500만 달러(약 600억5000만원)를 두고 경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는 미국을 대표하는 코스다.
지난주 이곳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2000만 달러)이 개최됐다.
시그니처 대회는 올해 도입됐다.
상위 80명만 출전하는 특급 대회다.
커트라인이 없어서 모든 선수가 상금을 받는다.
선수 80명과 유명인들이 함께 플레이했다.
이 대회는 5일(현지시간) 월요일 연기를 선언한 이후 취소됐다.
허리케인이 폭우와 강풍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대회가 열리는 몬터레이 카운티 안전국과 논의한 끝에 월요일로 연기됐던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투어 규정에 따라 54홀 결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나흘 대회가 사흘 만에 끝났다.
3라운드 12언더파 60타로 꿈의 타수를 기록한 윈덤 클라크에게는 운이 따른 상황이다.
클라크는 3라운드 파4인 16번 홀에서 운 좋게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우승 역시 54홀 축소로 운이 좋았다.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1타 차 우승을 거뒀다.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이다.
클라크는 "최종 4라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취소 소식을 들었다.
감정과 감정의 허리케인 속에 있었다.
현실이라고 믿기 힘들었다.
허리케인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크는 "PGA 투어에 아직 남은 것이 많다고 느꼈다.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고,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에 이름을 올리고 싶었기 때문에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의 제안을 거절했다.
내 꿈은 세계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PGA 투어 우승을 꿈꾸며 자랐다.
LIV 골프 대신 PGA 투어의 유산을 선택했다.
PGA 투어에 남는 데 도움을 준 선수는 애덤 스콧, 패트릭 캔틀레이, 조던 스피스, 타이거 우즈 등"이라고 덧붙였다.
 
 
17072560127767.jpg칠레의 호아킨 니먼이 2024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마야코바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를 연장 4차전에서 꺾었다.
[사진=AP·연합뉴스]
페블비치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PGA 투어 대회가 종료되자 LIV 골프가 주목받았다.
2024 LIV 골프 개막전(총상금 2500만 달러)은 같은 주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멜레온 마야코바에서 개최됐다.
LIV 골프에는 54명이 출전했다.
1라운드 12언더파 59타로 '꿈의 타수'를 넘은 칠레의 호아킨 니먼이 2라운드와 3라운드를 버티며 12언더파 201타를 쌓았다.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연장 대결을 벌였다.
연장은 4차전까지 이어졌다.
4차전 결과 니먼이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3억4000만원)다.
니먼은 "대회장에 불어온 바람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연장 1차전에서는 이렇게까지 어두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토크GC 팀원들과 함께 단체전 우승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개인전 우승만 차지하게 됐다.
외로운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니먼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LIV 골프는 나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집중하고, 열심히 하고, 목적을 가지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17072560136977.jpg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신생팀인 레기온13이 2024년 개막전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의 욘 람과 잉글랜드의 티를 해튼은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LIV 골프로 이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단체전 우승은 신생팀인 레기온13이 차지했다.
레기온13은 사흘간 24언더파를 쌓았다.
미국의 브라이언 디섐보가 주장인 크러셔GC를 4타 차로 눌렀다.
지난해 말까지 PGA 투어를 옹호하다가 LIV 골프로 이적한 스페인의 욘 람에게는 인상적인 데뷔전이 됐다.
람은 "기분이 좋다.
일반적인 대회라면 우승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LIV 골프로 이적한 이유는 바로 단체전 때문이다.
세 사람과 무대를 공유했다.
팀이 잘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재밌다"고 말했다.
람을 따라 LIV 골프로 이적한 잉글랜드의 티를 해튼은 "새로운 경험이다.
처음에는 기대감이 없었다.
이번 주 정말 즐거웠다.
팀 승리는 좋은 일이며 계속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레기온13은 단체전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나눠 가졌다.
1인당 75만 달러(약 10억원)다.
여기에 이적하면서 받은 계약금이 더해진다.
람은 5억6600만 달러(약 7558억9000만원)를 받고 이적했다.
PGA 투어 측과 LIV 골프는 2022년 6월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앞세워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상금 증액, 소송전이 이어졌다.
PGA 투어와 PIF는 지난해 6월 새 법인(PGA 투어 엔터프라이즈)을 발표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PGA 투어는 최근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 설립을 발표했다.
스트래티지스포츠그룹(SSG)에서 투자를 받으면서다.
투자 규모는 15억 달러(약 2조17억5000만원)로 시작해 15억 달러가 추가된다.
PIF의 투자 합류는 미정이다.
이를 두고 PGA 투어에 소속된 미국과 유럽 선수들이 와해하고 있다.
미국의 조던 스피스는 공식 석상에서 "PGA 투어의 주인은 선수다.
PIF 투자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는 "프로골프에 평화가 찾아오기 위해서는 PIF의 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킬로이는 최근 PGA 투어 상위 선수들이 있는 한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나갔다.
스포츠인 골프는 이제 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주 134명(PGA 투어 80명, LIV 골프 54명)이 약 600억5000만원을 놓고 경쟁했다.
134명이 똑같이 나눠도 33만6000 달러(약 4억4000만원)를 가져간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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