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피칭 40구→개당 ‘15초’ 김광현 “피치클락 걱정 안 해, 대신…” [SS플로리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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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 기자] 베테랑답다.
원래 템포가 빠른 투수다.
피치클락은 문제가 없다.
대신 다른 이야기를 했다.
SSG ‘토종 에이스’ 김광현(36) 이야기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40개를 뿌렸다.
속구 베이스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뿌렸다.
에이스다운 피칭. 보는 이들이 감탄했을 정도다.
송신영 수석코치, 배영수 투수코치도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도 쟀다.
40개를 던졌는데 10분14초 정도 나왔다.
1구당 15초35 정도 된다.
2024시즌 전반기 시범 운영되는 피치클락은 주자가 없을 때 18초 제한을 둔다.
15초면 시간이 남는다.
김광현은 “피치클락은 걱정하지 않는다.
빨리 던지는 쪽이 낫다.
전반기 시범운영인데 빨리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투구 템포가 빠른 투수다.
특히 메이저리그 시절 ‘잡으면 바로 던지는’ 수준이었다.
느려서 문제가 되는 투수는 아니다.
피치클락이 도입되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피치클락 외에 ABS(로봇심판)도 도입된다.
베이스도 커지고, 견제도 제한한다.
시프트도 제한이다.
변화가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ABS라고 하지만, 결국 투수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공평하게 적용될 것이다.
이쪽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대신 “시프트나 베이스 크기 등이 시간 단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봐야 한다.
투수한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시간을 줄이겠다는데 투수에게 불리한 규정을 적용한다.
좀 안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뜩이나 작년에 도루 허용이 많았다.
베이스가 커지고, 견제를 많이 못 하게 되면 투수가 불리할 것 같다.
시프트 역시 잡히던 타구가 안타가 된다는 의미다.
이것 또한 투수에게는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투수가 힘들면 경기가 길어질 수도 있는 부분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광현은 “빠르게 하려고 도입하는 규정인데 길어질 수 있다.
잘못된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없애도 되지 않나. 시간이 길어진다면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KBO에서 선수들의 고충을 잘 알아주셨으면 한다.
어쨌든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는 된다.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짚었다.
베이스가 커지기에 도루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 한다.
견제 횟수가 한정되어 있으니 더욱 그렇다.
시프트를 강하게 쓰지 못하게 하면, 좌타자들이 또 유리해진다.
안타 생산 확률이 높아진다.
김광현의 말처럼 자칫 경기가 길어질 여지도 있다.
일단 메이저리그(ML)는 효과를 봤다.
피치클락에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을 적용했다.
2023시즌 후 집계하니, 리그 평균 경기시간이 2시간39분이 됐다.
2022년 3시간4분에서 확 줄었다.
피치클락 도입 효과라는 분석이다.
KBO리그도 같은 제도를 도입한다.
대신 피치클락은 메이저리그보다 3초 더 준다.
주자 없을 때 18초, 주자 있을 때 23초다.
이 3초가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메이저리그와 같은 길을 밟는다면 시간도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 시프트 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이 또 어떤 역할을 할지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시프트를 위해 쓰는 시간과 피안타로 인해 늘어나는 시간, 어느 쪽이 더 많이 소요되는지 체크가 필요하다.
ABS의 정확도 또한 관건이다.
같은 야구라고 하지만,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는 차이가 있다.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대신 김광현의 말도 일리는 있다.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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