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기 탈락에 日 축구팬 “감독 경질”…모리야스 “모든 책임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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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스포치니 아넥스’는 지난 5일(한국시각) “모리야스 감독은 ‘해임해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에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으로 돌아온 모리야스 감독은 공항에서 “부진한 아시안컵 성적에 경질을 원하는 목소리가 늘었다”는 질문을 받자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기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면 나 역시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위로 대회에 참가한 24팀 중 가장 높았고, 엔트리 26명 중 20명을 유럽파로 구성했다.

대회 전 A매치(1월9일 요르단과의 비공개 평가전 포함) 10경기에서 전승을 거뒀고, 45득점·6실점을 기록하며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가시밭길을 걸었다.

1차전에서 4대2로 승리했지만 베트남에게 두 골을 허용했고, 두 번째 경기인 이라크전에서는 1대2로 패했다.

3차전 인도네시아전에서 승리해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고, 16강에서는 바레인을 3대1로 물리쳤다.

일본은 8강에서 FIFA 랭킹 21위 이란과 맞붙었다.

양 팀의 스코어가 1대1이던 후반 추가 시간에 일본 수비수 이타쿠라 코(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페널티킥을 내줬고, 결국 일본은 이란에 1대2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하자 일각에선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8강에서 탈락한 모리야스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들의 주장에 모리야스 감독은 “항상 최선이라고 생각한 걸 찾아내고, 선수와 스태프 모두 경기를 위해 100% 노력했기에 후회는 없다”면서도 “모든 결과와 평가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팬들의 해임 요구에 대해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기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면 나 역시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팬들의 요구와 달리 일본축구협회(JFA)는 아시안컵 성적으로 모리야스 감독을 경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의 8강전이 끝난 후 다지마 고조 JFA 회장은 “모리야스 감독의 경질 여부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모리야스 감독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인 구리하라 유조는 풋볼존에서 “카타르 월드컵 전에도 부진했을 때 감독 교체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교체는 간단하지만, 모리야스 감독 이상의 지도자를 찾기는 어렵다”면서 “지금의 결과만으로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감독의 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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