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의 ‘풀백’ 파격 변신, 우승까지 ‘두 걸음’ 특급 열쇠 될까 [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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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특급 열쇠로 자리 잡을까.
양현준(셀틱)은 지난 3일 오전 12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와 8강전 이후 ‘핫’한 선수로 떠올랐다.
후반 40분 오른쪽 풀백 김태환 대신 교체 투입 돼 ‘제 포지션’ 윙어가 아닌 ‘새로운 자리’인 풀백에서 대회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지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에서 줄곧 벤치를 지킨 양현준은 연장후반까지 30분 이상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볐다.
포백이었던 한국의 포메이션은 양현준 투입 후 스리백으로 바뀌었다.
김태환의 자리에 위치했지만 수비보다는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도맡았다.
‘특급조커’였다.
양현준은 어색한 자리임에도 과감한 드리블과 절묘한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호주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 황희찬이 발리 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에 막혔지만 양현준의 예리하고도 정확한 크로스가 일품이었다.
황희찬이 연장전반 프리킥을 얻어내는 상황도 양현준이 시발점이었다.
교체 선수의 역할을 십분 해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경기 후 양현준은 “사실 풀백으로 들어간다는 차두리 코치님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스리백으로 바꾸면서 윙백이 높게 올라가 일대일을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장점이 드리블인데, 차 코치님이 뺏겨도 좋으니 드리블 열심히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양현준의 맹활약은 클린스만호에 또 다른 ‘옵션’을 가져다줬다.
클린스만호에 풀백 자원은 김진수와 김태환(이상 전북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 설영우(울산HD)인데,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다.
김진수는 대회 직전 당한 왼쪽 종아리 부상, 이기제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김태환과 설영우는 연장 혈투를 거듭하는 ‘고된 일정’ 속에서 체력 소모가 큰데 ‘젊은 피’ 양현준이 선택지로 떠오른 셈이다.
그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훈련 때 한 번씩 윙백을 보긴 했는데, 그때 열심히 했던 모습을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경기에 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기회는 언제 찾아올 지 모른다고 하셨다.
그래도 오늘 그 기회를 받아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12시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촘촘한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 일정 속 양현준의 등장은 클린스만호에 새 활력을 불어 넣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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