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하지 않던 치명적 ‘패스 실수’ 황인범 “동료들이 나를 구했다” [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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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별다른 말은 할 수 없어요. 그냥 저를 구해준 것 같아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은 3일 오전 12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팀의 2-1 승리로 안도의 안숨을 내쉬었다.

그는 전반 42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고 호주 선수들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시도했다.
패스는 페널티박스 근처에 대기하던 크레이그 굿윈에게 걸려 차단됐고, 호주의 공격 작업 이후 굿원이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호주의 단단한 수비벽에 고전한 한국은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8강 조기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역전승을 일궜다.

경기 후 황인범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모든 선수가 120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고마웠다.
실점할 때 (김)민재가 앞에 있어서 걷어낼 수 있었지만, (김)태환이 형이 혼자 있다고 생각해서 패스를 했는데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런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면 멘탈적으로 회복하기 힘든데, 하프타임 때 동료들이 ‘괜찮다’, ‘할 수 있다’ 등 위로해줬다.
감독께서도 전반 끝나고 나를 바로 교체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는데 믿음을 주셨다”면서 “그라운드 위에 있는 동안 최대한 페널티 박스 쪽으로 침투하면서 만회하려 했다.
내가 아닌 동료들에게 감동 받았다.
훈련, 경기장에서 받은 것들을 돌려주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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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120분 연장 혈투다.
황인범은 “진땀 흐르는 경기였다.
이런 경기를 하게 돼 많은 사람이 긴장했을 텐데, 기적 같은 결과를 2번 연속 만들어냈다.
4강까지는 하루 더 쉴 수 있다.
나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
분명 역사를 쓰는 과정 속에는 힘든 일을 이겨내야 한다.
팀으로서 잘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이 팀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4강은 오는 7일 오전 12시 요르단과 맞붙는다.
황인범은 “공격적인 선수들이 포진했다.
수비도 탄탄하다.
후반에 상대를 가둬 놓고 공격해야 하지만, 최대한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연장까지 가지 않고 90분 안에 승부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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