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개막] ‘전에 없던 야구’ 앞둔 특명…‘대격변에 적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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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프로야구가 엄청난 변화를 앞뒀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하고 스피드업을 위한 피치 클록도 찾아온다.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도 적용된다.
초유의 대격변인 만큼, 그라운드에서 숱한 진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적응만이 살길
3월 시범경기가 돼야 제대로 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한 최소한의 적응 훈련은 필수다.
메이저리그 구장처럼 대형 스톱워치가 없더라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시행 세칙(주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에 맞춰 초를 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 강인권 NC 감독은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져 있진 않지만, 피치클록에 관해서는 불펜장 등에 설치가 돼있을 것이다.
투수들이 하지 않았던 거라 어색함이 있을 텐데 훈련을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걱정 반
줄어드는 초로부터 직접 압박을 받을 투수들의 걱정거리가 늘었다.
KIA 양현종은 “지금까지의 스트라이크존보다 당연히 좁을 것이고 피치클록도 당연히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고등학교 경기에서 볼넷이 20개 넘게 나오는 경기도 있지 않았나. 아마와 프로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은 더 쉽지 않을 거다.
스피드업을 위한 제도인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베이스도 커지는 등 많은 투수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아이 관계자들이 투구 궤적 추적 시스템(PTS, pitch tracking system)을 이용해 투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
◆기대 반
타자들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KBO리그 대표 교타자인 NC 박건우는 “심판님들도 사람이라 볼 판정에서 당연히 실수가 나올 수 있다.
다만 그런 공 하나가 타자들에게 타격이 클 때가 많다.
로봇심판 도입으로 일관성만 확보된다면 그 점은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평소 발 빠른 야구를 추구하는 타자들은 베이스 크기 확대도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KIA 김도영은 “(스피드) 장점을 많이 이끌어 내려고 한다.
팀에서 원한다면 언제든 뛸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KBO리그 통산 도루왕 4회를 차지한 LG 박해민은 “유리해졌다고 해서 무조건 도루가 늘진 않는다.
철저한 분석으로 변화에 대비해야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빠른 적응에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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