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9연승 기억 품은 KIA, “정말 강했던 때 있었다” 캡틴부터 부상과 이별 선언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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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작년 최종 성적은 6위. 하지만 누구도 두렵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부상자 없이 핵심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늘 함박웃음을 짓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경기를 마쳤다.
2023년 8월24일부터 9월6일까지 9연승으로 쾌속 질주했던 KIA다.
9연승 당시 순위는 5위. 내심 2위까지도 노릴 만했다.
투타 조화가 완벽한, 8월 13승8패1무 기세만 잘 유지한다면 단순한 가을야구가 아닌 한국시리즈(KS)도 노릴 수 있는 전력이었다.
타선의 힘이 특히 돋보였는데 8월 22경기에서 팀 타율 0.312에 12홈런 138타점 OPS 0.817을 기록했다.
타선에 작은 틈도 보이지 않았다.
박찬호와 김도영의 테이블세터를 시작으로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로 구성된 클린업. 6번에서 해결사이자 다음 타자들에게 기회를 연결하는 김선빈. 그리고 7, 8, 9번 타순부터는 통산 첫 3할 타율을 바라보는 이우성과 장타력이 있는 황대인, 그리고 작전에 능한 김태군으로 구성했다.
9연승 후 2연패를 당할 때까지만 해도 연승 후유증이 우려됐다.
그러나 LG와 광주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았고 3연승을 내달렸다.
거기까지였다.
한계점이 드러났다.
외국인 원투 펀치의 경쟁력이 떨어졌고 이별할 것 같았던 부상 악령이 또 찾아왔다.
박찬호의 손가락 인대 부상을 시작으로 나성범, 최형우 등이 거짓말처럼 부상으로 사라졌다.
2위까지 노렸으나 최종 성적은 6위. 2022년 5위보다 오히려 한 계단 떨어지고 말았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시즌을 뒤로 하고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캠프 출국 하루 전 감독 계약 해지라는 초유의 사태와 마주했지만 전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직 물음표인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면 마운드는 자연스럽게 안정 궤도에 오른다.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부상 방지다.
핵심 야수의 연쇄 부상 같은 사고가 또 벌어지면 답이 없다.
트레이닝 파트가 이를 담당하지만 선수도 비시즌 부상 방지에 사활을 걸었다.
주장 나성범은 “비시즌마다 늘 그랬지만 훈련 열심히 했다.
지난해 하체 쪽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하체 부분에 더 신경 써서 운동했다”며 “팀 성적은 혼자 잘해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선수가 다치지 않고 꾸준히 잘해야만 결과를 낼 수 있다.
다치지 않고 풀시즌 치르도록 늘 준비 잘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은 9연승 순간을 가슴에 담아뒀다.
그는 “우리도 강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만큼은 정말 우리가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승 때 선수들이 시즌 내내 정상적으로 뛰어준다면 분명 작년보다 높은 곳에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작은 호주 스프링캠프다.
앞으로 6주 동안 얼마나 완벽한 컨디션으로 실전에 돌입하느냐에 따라 7개월 144경기 레이스 결과가 나온다.
좋은 날씨 속에서 건강하게 가을 야구 재진입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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