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 해결은 아직...클린스만 감독의 파격적인 스리백 ‘변칙’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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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너무 과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을 앞두고 파격적인 스리백 전략을 꺼내 들었다.
지난 2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거치면서 단 한 번도 스리백을 가동한 적이 없다.
지면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에서 과감한 변화를 가져갔다.

수비 불안을 잡기 위한 선택이었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 하며 무너졌다.
16강에 오른 팀 중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승리했던 바레인전은 물론, 요르단(2실점), 말레이시아(3실점)를 상대로도 꾸준히 점수를 내줬다.

그동안 변화에 소극적이었든 클린스만 감독도 과감한 선택을 단행했다.
수비진에 큰 변화를 준 것은 부임 후 처음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반 동안 수비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영권과 정승현이 수비벽을 단단히 구축했다.
사우디가 공격을 전개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문제가 드러났다.
급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실전에서 경기력을 꾸준하긴 어려웠다.
더군다나 공격은 계속 답답했다.
손흥민의 스피드를 활용한 단순한 전략만 이어졌을 뿐 세부 전술의 부재가 더욱 크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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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이 손흥민에게 작전 지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반 막판부터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다.
코너킥 상황에서 사우디에 연이어 헤더를 내줬는데 모두 골대를 맞았다.
간신히 위기를 넘겼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하며 무너졌다.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후반 21분 정승현 대신 박용우를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이후 대표팀도 공격도 풀리기 시작했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했던 선수들도 점점 기량을 펼쳤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 골로 이어졌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문제점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이를 수정하면서 점점 높은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큰 틀을 바꾸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 불안 해결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가져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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