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종목 줄줄이 탈락” 여자핸드볼, 유럽 강세 속 메달권 가능할까 [SS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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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구기 종목 가운데 여자 핸드볼만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다.
농구·수구·럭비 등에서 남녀 모두 탈락했다.
남녀배구도 본선행 가능성이 희박하다.
남자 축구는 오는 4월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있다.
세계 최초 10회 연속 도전이다.
아시아에서 3개 국가만 진출할 수 있다.
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이룬 대기록이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다.
지금은 침체기다.
올림픽 금(1988, 1992), 은(1996, 2004), 동메달(2008)을 각각 따냈다.
하락세는 2010년대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노르웨이 등 유럽 강호들에게 패했다.
아프리카 앙골라에게까지 지며 22위로 역대 최악을 성적표를 받았다.
1957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20위 밖으로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이 느끼는 각 국가 실력도 만만치가 않다.
신은주(인천)는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노르웨이 등을 비롯한 유럽 국가는 스피드와 조직력이 월등히 좋았다.
앙골라, 카메룬 등 아프리카팀도 강해다”며 “2021년 스페인대회에 비해 전체적으로 유럽 팀간 격차는 좁혀지고 상향평준화 됐다”고 말했다.
본선 진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지난해 8월23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예선 4차전 일본 원정경기에서 25-24 역전승으로 간신히 이겼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일본에 10골차로 패했다.
심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선수도 있다.
여자 핸드볼 통합 H리그 세 시즌(2019~2023) 정규리그 MVP·득점왕을 차지한 강경민(SK)은 “계속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스스로 경기 전부터 유럽 선수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원래 가진 실력을 보여주려고 하고, 이게 경기력으로 투영되면 지금보다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핸드볼이 가진 빠른 템포에 조직력이 보태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에스토니아 출신 공격수 알리나 몰코바(부산)는 “한국은 대부분 팀들이 ‘조합’(combination)을 갖고 있지 않고 1대1로 플레이한다”며 “이것이 수비를 어렵게 하기도 하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나는 독일 분데스리가 등을 거친 ‘에스토니아 여자 핸드볼 최고 선수’(2018~2023)다.
대한체육회도 올림픽 대비 테스크포스(TF)를 두고 주력 종목을 지원하는 등 전력 투구 중이다.
대한핸드볼협회에서도 선수들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대한핸드볼협회 정규오 사무총장은 “전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서 최대한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정책개발원과 함께 연구할 계획”이라며 “유럽 장벽이 높다고 느끼는 건 결국 우리가 남은 기간 동안 실전 경험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H리그가 끝난 5월 소집하는 대표팀은 2개월간 유럽 전지 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정 사무총장은 “예전엔 유럽 내부에서 실력차가 있어도 똑같은 유럽팀이라고 생각해 자신감이 많았다”며 “세대가 바뀌고 최근 지는 경기가 많아지다보니 우리가 쫓아간다는 것인데 이 부분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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