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3위→2위…‘천당·지옥’ 오간 벤투, 경기 후 ‘동그랗게’ 모인 것까지, 2년 전 데자뷔 [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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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소속은 다르지만 ‘데자뷔’가 카타르 도하에서 또 한 번 연출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아랍에미리트(UAE)는 24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란과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1-2로 패했다.

최종전 패배에도 UAE(승점 4, 득실차 +1)는 2위 수성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팔레스타인(승점 4, 득실차 +0)이 홍콩에 3-0 승리를 거뒀지만 득실차에서 UAE가 앞서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관중석에 앉은 벤투 감독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0-1로 뒤진 후반 15분 알가사니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렸다.
이후 이란 타레미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면서 0-2 끌려갔다.
UAE의 실시간 순위는 3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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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13분이 주어졌고, 알가사니가 후방에서 넘어온 롱볼을 받아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패하긴 했지만 골득실에서 팔레스타인을 제치고 다시금 2위 자리를 되찾은 셈이다.

이날 벤투 감독은 벤치가 아닌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18일 팔레스타인전에서 퇴장당하면서 세르지오 코치가 팀을 이끌었다.
마치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의 데자뷔였다.
당시에도 벤투 감독은 가나와 2차전에서 퇴장 징계로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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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결과가 비슷하다.
당시 경기장도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이었다.
또 벤투 대신 팀을 지휘한 사람 역시 세르지오 코치였다.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은 그라운드 한 가운데 동그랗게 모이기도 했다.
다른 조 결과를 지켜보기 위함은 아니었지만, 카타르월드컵 당시 16강 여부가 결정나는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를 기다리던 선수들과 같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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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이 나선 그는 “우승후보인 이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 “2년 전과 모든 것이 다르지만 UAE와 한국 모두 열정이 있다는 건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감독이 부재했지만 같은 방식으로 훈련해왔다.
감독이 없어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UAE는 한국과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E조 1위로 올라가면 결승전에서 만나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 4강에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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