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와중 테니스는 별로 안 중요...엄마 집 위로 미사일 날아가”...호주오픈 4R 진출 우크라이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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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2024 호주오픈(AO) 여자단식 16강에 오른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21)가 “러시아와의 전쟁 와중 승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37위인 코스튜크는 19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3라운드(32강전)에서 74위 러시아의 엘리나 아바네시안(21)을 2-1(2-6, 6-4, 6-4)로 꺾었다.
생애 두번째로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16강 진출이다.
그는 이날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매일 죽어가고 있다.
어머니는 집 위로 날아가는 미사일 영상을 보내주고 있다.
우리 가족은 지금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 있다”며 자신이 처한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코스튜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 그리고 테니스 서킷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존재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
그는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나로서는 믿기지 않는다.
벌써 2년이 다 됐다.
나는 아직도 이 모든 선수들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내 세상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코스튜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날 승리 뒤에도 아바네시안과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윔블던 측은 지난 2022년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가 지난해 다시 허용했고, 다른 대회들도 이들이 중립국 깃발 아래에서 경쟁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스튜크는 서방 언론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쟁이 뉴스에서 사라지도록 내버려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은 모든 것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이다.
완전히 불평등하고 끔찍한 전쟁이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좋은 위치에 있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생존 모드에 있었다.
사람들은 지금 엄청나게 우울하고 피곤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전쟁은) 조만간 멈출 것 같지 않고,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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