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GK’ 실수 연발→일본이 무너졌다…세대교체 명분 허탈, 이라크 공중전에 붕괴 [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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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일본 축구가 약점으로 꼽힌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가 또다시 나오면서 이라크에 완패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전반 상대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에게 연속 헤더 포를 허용하며 1-2로 졌다.

패배 빌미가 된 건 2002년생 ‘혼혈 골키퍼’인 스즈키의 실수다.
그는 전반 5분 만에 이라크 알리 자심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쳐냈는데 먼 곳이 아닌 위험 지역으로 공이 흘렀다.
앞에 서 있던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이 재빠르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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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는 전반 추가 시간엔 이라크의 아메드 야히아의 왼쪽 크로스 때 후세인에게 헤더 추가골을 허용했다.

스즈키에 앞서 일본의 또다른 약점으로 꼽힌 오른쪽 풀백에 선 스가와라 유키나리(알크마르)의 방어가 뚫린 게 컸다.
그러나 스즈키는 선제 실점 빌미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후반 빌드업에서도 몇 차례 실수를 보이는 등 넘버원 수문장으로 흔들렸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연령별 국가대표를 두루 거쳤다.

J리그 우라와 레즈 유스에서 성장해 2021년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관심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일본인 구단주를 둔 벨기에 리그 신트트라위던으로 임대 이적을 선택했다.
현실적으로 실전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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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골키퍼 세대교체에 나섰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을 통해 A대표팀에 합류한 스즈키를 ‘1번 골키퍼’로 내세우고 있다.
아직 A매치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스즈키는 자국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 2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베트남과 1차전(일본 4-2 승)에서 일본이 전반 1-2로 밀렸는데 상대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역전골을 허용했다.
혼혈 선수 특유의 유연한 신체 조건을 지녔으나 공중볼 처리에서 약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일본은 스즈키 외에 다이와 마에가와(비셀 고베), 노자와 브랜든(FC도쿄)이 골키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다이와, 노자와도 A매치 경험이 적다.
직전까지 활약한 곤다 슈이치(시미즈 S펄스), 다니엘 슈미트(신트트라위던)을 제외하고 세대교체 명분을 내세웠지만 ‘골키퍼 리스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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