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둘 찾아가는 둥지…홍건희는 어디까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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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곧, 만납니다!”

프로야구가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그 전까지 어느 정도 전력 구성을 마치는 것이다.
잠잠한 듯했던 스토브리그가 다시 분주해진 배경이다.
1월 들어 김선빈(KIA)을 시작으로 임창민(이적), 김대우(이상 삼성), 이지영(SSG,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이적), 김민식(SSG), 오승환(삼성) 등의 계약 소식이 순차적으로 전해졌다.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19명(미신청자 제외)하고 15명이 둥지를 찾았다.

이제 시장에 남은 인원은 4명. 그 가운데서도 우완 투수 홍건희에게 시선이 쏠린다.
홍건희는 2011년 KIA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9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20년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만개했다.
필승조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3년간 31홀드 43세이브를 수확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홍건희에 대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
구단에서 잘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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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협상이 늦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번 오프시즌 중간에 홍건희 담당 에이전시가 한 차례 바뀌었다.
담당자가 바뀐 만큼 협상 자체를 새롭게 시작해야 했다.
실질적으로 첫 테이블을 차린 것은 1월 초다.
구체적인 제시안을 주고받기보다는,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가까웠다.
양 측 모두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확인하는 과정 또한 필요했다.
구단 행사 등으로 살짝 미뤄졌지만 조만간 다시 만난다.
서로의 입장을 명확하게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
두산은 지난 시즌 가을야구 막차를 탔으나 한 경기 만에 마무리했다.
올해 더욱 이를 갈고 있다.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탄탄한 마운드가 기본이다.
박치국, 정철원, 김강률 등이 있지만 홍건희가 잔류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다.
다만, 구단 입장에선 샐러리캡 등을 고려해야 한다.
두산은 2023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산 금액에서 가장 높았다.
오버페이스는 어렵다.
두산과 홍건희가 적절한 수준에서 합의점을 잘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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