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하는 김천의 현실, 정정용 감독 “그래도 선수 개인의 발전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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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 기자] 환영받지 못하는 팀을 이끌지만 김천 상무 정정용 감독은 후회 없이 K리그1에 도전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천은 지난해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까지 갈피를 잡지 못해 중위권에 머물다 5월말 정 감독이 부임한 후 팀을 정상화하면서 극적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군팀인 김천은 어딜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선수 미래, 한국 축구를 위해 꼭 필요한 팀이지만 프로에 있기엔 비정상적인 구조인 것도 사실이다.
2부리그에서는 승격을 어렵게 만드는 존재로, 1부리그에서는 흥행에 방해가 되는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정 감독도 이 사실을 잘 안다.
서귀포 동계훈련지에서 만난 그는 “상무라는 팀이 안고 가야 할 과제”라면서 “현실은 현실이다.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1부리그에 올라왔으니 최선을 다해 부딪히며 좋은 경기를 하고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20대 중후반의 김천 선수들에게는 전역 후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
정 감독은 “상무에서 잘해 대표팀에 가는 선수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프로 선수로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며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이런 사례가 많지 않나. 지난해 부임한 후에도 동기부여를 강조했다.
덕분에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 뛰자고 했다.
더 큰 꿈을 꾸는 선수들을 만들고 싶다.
그게 되면 자연스럽게 팀도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김천은 성적 부담이 적다.
강등 공포도 덜 느끼는 편이다.
정 감독은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축구를 해볼 생각이다.
수비위주로 하다 강등되느니 재미있게 부딪혀보는 편이 낫다”라는 구상을 밝혔다.

정 감독은 서울 이랜드에서 승격에 연이어 실패하다 김천 부임 직후 뜻을 이뤘다.
이제 처음으로 1부리그에서 지도자로서 능력을 펼치게 된다.
그는 “기대된다.
더 어렵고 힘들겠지만 우리 선수들과 함께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
지도자로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선수들처럼 나 역시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천은 시즌 도중 선수들이 전역하고 입대하는 특성으로 100% 전력을 꾸리기가 어렵다.
올해 7월에도 17명이 전역 예정이어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 감독은 “김천이 괜찮은 스쿼드에도 1부리그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이유”라면서 “방법이 없다.
지금도 16명으로 훈련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 관해 불평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쉽게 강등되지는 않을 것이다.
재미있는 시즌을 만들어보겠다”라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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